'승부처는 이제 미국'…설화수 인기에 더후도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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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는 이제 미국'…설화수 인기에 더후도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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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수 글로벌 엠버서더 모델 블랙핑크 로제.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설화수 글로벌 엠버서더 모델 블랙핑크 로제.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컨슈머타임스=이미현 기자 | 국내 럭셔리 화장품 업계에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각각 간판 브랜드 '설화수'와 '더후'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설화수가 올해 1분기 미국과 유럽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더후의 서구권 진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 모두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비중국 사업' 확대 일환으로 미국 시장에 특별히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LG생활건강이 더후의 미국 진출을 계획 중이어서 중국에 이어 매출 비중이 높아진 미주 시장에서 양사 간 파이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미국·유럽 등 서구권에서 무려 전년 동기 대비 41.7% 껑충 뛴 105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미주에서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878억원을,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에서는 전년 대비 52% 성장한 173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서구권 매출은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해외 매출 비중에서 중화권(16%) 다음으로 높은 11.5% 차지했다. 서구권 주요 브랜드 설화수, 라네즈 등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면서 1분기에만 판촉비가 8%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설화수가 올해 1분기 기준 미주 시장에서 백화점, 세포라, 온라인 채널 매출 모두 성장했다"며 "'Ginseng Beauty(진생 뷰티)' 캠페인을 위해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설화수 온라인 직영몰의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신규 고객 유입이 증가해 매출이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설화수는 현재 블루밍데일즈, 버그도프굿맨, 노드스트롬 등 미국 내 주요 백화점과 세포라, 온라인 채널에 진출한 상태다. 글로벌 고객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기존 설화수 화장품 용기에 한자를 빼고 영문으로 로고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설화수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걸그룹 '블랙핑크'의 로제를 기용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설화수와 함께 라네즈도 서구권 소비자에게 호응이 높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월 라네즈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미국 배우 시드니 스위니를 선정했다. 아울러 라네즈의 핵심 신제품 '바운시 앤펌 슬리핑 마스크'를 글로벌 출시하고 LA 팝업 이벤트 등을 통해 고객 체험 접점을 늘리며 브랜드 인지도 강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22년부터 미국 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 브랜드 인수 통해 클린뷰티 포트폴리오 확보하고 중장기 북미 사업 경쟁력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이를 통해 2022년 4분기 미주 매출이 99% 성장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58% 증가한 2867억원을 기록했다.

더후 브랜드 모델 이영애. 사진제공=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역시 해외 매출 가운데 중국 다음으로 북미사업 비중이 높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은 간판이자 효자 브랜드인 더후의 미국 진출 시기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더후 미국 진출을 준비 중"이라며 "일단 현재로서는 미국 백화점 등을 포함한 온‧오프라인 유통망 진출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준비를 하고 있고 가시화 될 경우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북미 매출은 전년 대비 10.9% 증가한 600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1분기 북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한 121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더 에이본 컴퍼니(The Avon Company)'의 사업 구조 재정비에 따라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LG생활건강은 2019년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130년 전통의 미국 화장품 브랜드인 에이본을 1억2500만 달러를 투자해 100% 인수한 바 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북미 시장에서 '빌리프(belif)', 'TFS', '피지오겔' 브랜드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에이본 사업 턴어라운드를 가시화 시키겠단 목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북미 시장은 중장기 관점에서 중요한 시장으로 기존 M&A로 확보한 인프라를 활용해 현지 시장 상황과 고객 특성에 맞는 제품과 브랜드를 더욱 적극적으로 육성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새로운 M&A도 지속적으로 검토하는 등 현지 사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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