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라이브러리 매장' 흥행 질주에 '특화 편의점'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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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라이브러리 매장' 흥행 질주에 '특화 편의점' 각축전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5월 09일 0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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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라면·스낵 라이브러리 '인기'…GS25, '한화이글스'와 협업
매장 입지·고객 특성 반영한 특화 매장으로 '성장 한계' 타개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편의점업계가 '특화 매장'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기존 주류·금융 특화 매장에 이어 라면·스낵·스포츠 등의 테마로 매장 콘셉트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시장 포화로 성장이 한계에 다다르자 특별한 매장에서의 차별화된 경험을 통해 '소비'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5만5000여개에 달한다. 이는 인구가 2.5배 많은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다. 점포 과밀화가 심각해지면서 더 이상 매출 성장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특화 매장을 통해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매출을 확보하는 '질적 성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최근 선보인 특화 매장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구 홍대에 문을 연 'K-라면 특화 편의점' CU홍대상상점이 특화 매장 확대에 불을 붙였다.

CU 홍대상상점은 '라면 라이브러리(도서관)' 콘셉트로 국내외 인기 봉지라면 100여종을 총망라해 선보인 매장이다. 컵라면 120여종까지 합치면 전체 약 225종의 라인업을 갖췄다. 일반 편의점의 봉지라면 상품 가짓수와 비교해 3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해당 매장에서 오픈 첫 달 판매한 라면의 누적 판매량은 약 1만5000여개에 달했다. 하루 평균 라면 판매량은 약 500개가량으로, 일반 매장의 10배 수준이다. 

특히 봉지라면 매출 비중이 72.3%에 달했는데, 서울 한강공원 편의점에서나 볼 수 있었던 즉석 라면조리기로 직접 끓여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K-콘텐츠로 접했던 '한강 라면'을 체험할 수 있는 관광 필수 코스로 떠오르며 외국인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CU는 홍대상상점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9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인근에 라면 라이브러리 2호점 'CU잠실선착장점'을 열었다. 이 매장은 오픈 첫 주 주말에는 하루 평균 봉지라면만 700개가 팔리는 등 '대박'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달 17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스낵&라면 라이브러리' CU T2인천공항교통센터점까지 열었다. 

해당 매장은 외국인 고객 방문이 많은 홍대상상점에서 라면(21.85%) 다음으로 과자류(13.6%)의 매출 비중이 높은 것에 착안해 라이브러리 테마를 스낵으로 선정했다. K-라면과 스낵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이에 '머스트 해브(MUST HAVE) K 스낵'을 주재로 국내 인기 과자와 수입 과자 등 스낵 480여종을 총망라했다.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스낵&라이브러리 매장의 스낵류 판매량(4월 17일~5월 6일)은 약 5만개에 달했다. 일평균 2400여개 꼴이다. 외국인 매출 비중은 76%에 달했으며, 외국인의 1인당 스낵 평균 구매 개수는 3.6개로 집계됐다. 출국 전 마지막 K-상품 쇼핑 채널로 주목 받으며, 과자·디저트류 매출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CU 측은 설명했다.

다른 편의점업체는 야구팬들을 설레게 하는 스포츠 특화 매장을 선보였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한화이글스의 연고지인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동 소재 GS25 타임월드점을 한화이글스 플래그십 스토어로 새단장했다. 

지난 2일 문을 연 GS25 타임월드점은 한화이글스의 상징 색상, 마스코트 등과 함께 야구장의 핵심 요소를 매장 내·외부에 적극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매장 외부 중심부에는 주황색 배경의 대형 쇼윈도와 함께 높이 1m 20㎝ 규모로 특별 제작된 한화이글스 마스코트 '수리' 조형물을 전시했다. 외부 테라스에는 관중석을 본 뜬 12석 규모의 시식 테이블, 의자 등을 설치했고, 내부 바닥 디자인은 야구장 그라운드 콘셉트로 구현했다. 전용 코너에서는 유니폼, 모자, 응원 도구 등 약 20여종의 한화이글스 굿즈를 판매한다.

GS25는 앞으로 한화이글스와 함께 충청권 핵심 지역 내 GS25X한화이글스 특화 매장을 확대하고 공동 마케팅과 전용 컬래버 상품 개발 등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업계는 점포 과밀화로 외형 성장을 통한 매출 확대가 한계에 달한 상황"이라며 "매장 입지와 타깃층의 특성에 맞춘 특화 매장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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