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전 부문 고른 성장세…'역대 최고' 실적 냈다
상태바
카카오뱅크, 전 부문 고른 성장세…'역대 최고' 실적 냈다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5월 09일 07시 50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카카오뱅크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보증금대출의 대환 플랫폼에서 경쟁력을 보이며 다시 한 번 성장률 반등을 나타냈다. 

모임통장 등 강력한 아이템을 바탕으로 고객 기반을 만들어 내며 여수신 등 전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는 8일 2024년 1분기 경영 실적발표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11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으로, 1분기 영업이익은 1484억원을 내면서 전년 대비 8.8%가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58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가 늘었고, 순이자마진(NIM)은 2.18%로 직전 분기보다 0.18% 하락했으나, 비이자수익은 13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가 늘었다.

수신 잔액은 전 분기 대비 5조8000억원 증가한 53조원으로 집계됐다. 요구불예금이 분기 기준 역대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이며 4조원 넘게 늘었다. 이용자 수 1000만명을 돌파한 모임통장의 잔액이 전 분기 대비 1조원 가량 증가하며 저원가성 예금 확대를 견인했다.

요구불예금 증가 영향으로 1분기 카카오뱅크의 저원가성 예금은 56.8%의 비중을 기록했다. 은행권 평균인 9.2%와도 격차가 크다.

지속적인 고객 유입 및 트래픽 확대를 기반으로 수신과 여신 그리고 수수료 및 플랫폼 수익 등 전 부문의 고른 성장을 이뤄낸 결과라는 것이 카카오뱅크의 설명이다. 

카카오뱅크는 꾸준한 신규 고객의 유입에 따라 1분기 기준 고객수는 2356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에만 70만명 이상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연령대별 침투율(연령별 인구 대비 고객 비율)도 전 연령대에서 상승하며 고객 저변을 넓혔다. 20, 30대 인구 중에서는 80%가, 40, 50대 중에서는 절반 이상이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수 확대와 함께 고객 활동성도 강화됐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처음으로 1800만 명을 넘어섰고,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MAU 보다 크게 증가하며 1322만명을 달성했다. 대출 플랫폼, 투자, 지급결제 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 생활 필수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카카오뱅크 고객이 앱에 머물며 서비스를 이용한 평균 시간은 전년 대비 2배로 늘어났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월 최저 연 3%대 금리를 내세우며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출시, 대출 시장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은행권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조달 비용을 토대로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대출 금리를 제공해온 것이 1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는 대환 중심의 여신 성장을 통해 1분기 말 여신 잔액은 전년 말 대비 약 2조6000억원 증가한 4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실제로 1분기 이자비용 절감을 위해 카카오뱅크를 '대환 목적'으로 찾는 고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의 50%가 대환 목적이었는데, 해당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62%까지 높아졌다. 전월세보증금대출의 경우에도 대환 비중이 45%에 달했다. 

지난 1월 개시한 주택담보대출·전월세보증금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서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며 대환 대출 시장 내에서의 플랫폼 경쟁력을 보였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수신 등 자산 규모의 증가세를 감안해 자금 운용 기능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원화자금은 채권 및 수익증권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향후 외환 상품 출시 시 외화자금 운용도 추진하는 등 상품 다각화를 통해 여유자금을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목표를 달성한 데 이어 1분기에도 잔액 비중 30% 이상을 유지했다. 1분기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평균 잔액 및 비중은 약 4조6000억원, 31.6%를 기록했다. 중·저신용 대출 차주들이 금융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 대출 잔액과 비중은 모두 증가한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견조한 성장을 바탕으로 중·저신용자와 소상공인 등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포용금융 실천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금융권에선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따라 시장 성장성의 둔화가 예상되는데다, 카카오뱅크가 대출 상품서 최저금리 전략을 더 이상 고수하지 않으면서 연중 성장률은 1분기보다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올해 여신 목표치를 올초 발표한 20%에서 하향 조정한 10% 초반으로 내려잡았다. 

김석 카카오뱅크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여신 성장 연간 전망치를 10% 초반으로 조정할 것"이라며 "이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율을 GDP 성장률 이내로 관리하고자 하는 정부 방침을 따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대출 성장 목표치는 대환 목적으로 유입된 대출 물량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해 사업 방향성에 대해 "지속적인 고객 기반 확대를 통해 경쟁력 있는 수신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안정적인 여신 관리와 자금운용 기능을 강화해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압도적 트래픽을 토대로 수수료 및 플랫폼 사업의 수익원 다각화와 높은 성장을 시현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건전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겠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