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젓자'…CJ올리브영, '외국인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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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노 젓자'…CJ올리브영, '외국인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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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홍대 타운 전경. 사진=CJ올리브영
올리브영 홍대 타운 전경. 사진=CJ올리브영

컨슈머타임스=이미현 기자 |  CJ올리브영이 최근 외국인 소비자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리브영 매장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선호 'K-뷰티 쇼핑' 장소로 급부상하면서 말 그대로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외국인 매출 신장률이 전년 대비 무려 세 자릿수로 증가한데 이어 올해도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CJ올리브영은 이달 관광 핵심 상권 중 하나인 서울 홍대에 K-뷰티 특화 매장 '홍대타운점'을 신규 오픈했다. 지난해 11월 기존 서울 명동점을 외국인 소비자 공략을 위해 '명동타운점'으로 리뉴얼한데 이은 두 번째 행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K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K뷰티에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올리브영 매장은 필수 쇼핑 코스로 자리매김했다"며 "외국인 관광객에게 필수 쇼핑 코스인 명동, 홍대 중심으로 매장을 특화했다"고 말했다.

홍대 상권의 경우, 이미 동교동점‧홍대공항철도역‧홍대사거리‧홍대정문‧홍대중앙‧홍대입구 등 총 6개 매장을 운영 중이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의 접근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만남의 장소'로 꼽히는 홍대입구역 2호선 8번 출구부터 '걷고 싶은 거리'로 이어지는 대로변에 신규 매장을 낙점했다.

홍대타운점은 지상 1층부터 3층까지 영업면적 기준 총 300평(991㎡)으로 명동타운점(350평, 1157㎡)'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매장이다. 이곳도 외국인이 몰리는 지역인 만큼 명동에 이은 '제 2의 K뷰티 특구'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CJ올리브영은 이달 말부터 홍대입구점을 글로벌 고객 겨냥 특화점포로 리뉴얼 작업에 들어가 오는 6월 말 다시 오픈할 계획이다.

홍대타운점은 다른 지점과 차별화 전략을 적용했다. 특히 1층엔 '콜라보 팝업존'을 구성해 매달 새로운 뷰티 브랜드와 영화, 게임, 캐릭터 등 이종산업 콘텐츠의 공동기획 전시를 주로 선보일 예정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통상 유통업계가 고객 최접점인 1층을 매출을 확보하고 구매 유도를 위한 상품 진열에 초점을 둔 점과 크게 대비되는 구성"이라며 "핵심 고객인 1020세대에게 재미 요소를 전달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매장 연출도 홍대 지역 고유의 스트리트 문화를 시각적으로 재해석했다. 건물의 내·외부에 설치된 미디어 파사드와 계단, 엘리베이터는 케이팝(K-POP), 그래피티 아트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셀카를 찍는 것을 즐기는 문화를 반영해 매장 곳곳에 포토존도 설치했다.

MLB 로스앤젤러스 다저스팀이 '서울시리즈'를 위해 지난 15일 방한한 가운데 선수단의 가족들이 CJ 올리브영 매장을 방문한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MLB 로스앤젤러스 다저스팀 선수단 가족들이 '서울시리즈'를 위해 지난달 방한 중  CJ 올리브영에서 쇼핑한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한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CJ올리브영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지난해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외국인 매출액은 전년 대비 무려 660% 가량 뛰어 올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4배 이상 커졌다. 지난해 올리브영에서 외국인 고객이 사후 면세 혜택을 받은 구매 건수는 무려 370만 건에 달한다.

명동이나 홍대, 동대문 등 전통적인 관광 상권 외에 강남이나 성수, 부산, 제주 등에도 글로벌 고객이 많이 방문하며 매출 규모가 급증했다.

또한 중국인 방문객 비중이 높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일본, 동남아, 영미권, 중동 등으로 고객층이 다양해졌다.

이에 따라 올리브영은 이달 초 16개 언어 통역이 가능한 휴대용 번역기를 전국 올리브영 매장에 도입했다.

올리브영 매장에 비치된 휴대용 번역기는 영어, 중국어, 일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몽골어 등16개 언어의 동시 통역을 지원한다. 번역기에 탑재된 카메라를 활용하면 실시간 번역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사진이나 캡처 화면을 인식해 고객이 찾는 상품이나 성분 등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와이파이 없이 사용이 가능해 고객의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안내할 수도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에 방문하는 외국인 고객들에게 언어가 장벽이 되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 매장에 휴대용 번역기를 도입했다"면서 "이를 통해 K뷰티 중소기업 브랜드들이 더 많은 나라의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 나갈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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