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어도어 사태에 급락…매수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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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어도어 사태에 급락…매수해도 될까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4월 23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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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하이브 주가가 자회사 어도어에 대한 감사권 발동 소식에 급락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하이브는 23일 1.18% 내린 21만원으로 마감했다. 이 종목은 전 거래일에도 7.81% 내리는 등 불안감이 반영됐다. 이틀새 시가총액은 8500억원 가량 증발했다. 하이브는 최근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하이브는 세계적인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로 여러 멀티 레이블을 운영하고 있다. 어도어는 하이브의 여러 레이블중 하나로 걸그룹 뉴진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하이브는 어도어의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민 대표 등 경영진이 나머지 20%를 보유하고 있다.

하이브는 민 대표 등이 어도어에 대한 경영권을 가져가려는 정황을 포착하고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이사진을 상대로 주총 소집을 요구했으며, 민 대표에는 사임 요구 서한을 발송했다.

이와 관련 민 대표는 하이브의 또 다른 자회사 빌리프랩 소속 아이돌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을 부인했다. 민 대표와 하이브 간 갈등은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내부 분쟁으로 인한 주가 급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한국·NH·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은 목표주가를 현 주가보다 10만원 이상 올려 잡은 31만원선을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로 유지했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진스가 강력한 인기를 보여준 만큼 팬덤과 대중이 민 대표의 영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민 대표의 높은 사임 가능성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뉴진스는 어도어와 전속계약을 체결했으며, 하이브가 어도어의 지분 80%를 보유한 만큼 뉴진스는 계속해서 하이브의 지식재산권(IP)에 해당한다"면서 "뉴진스는 데뷔 이후 2년간의 활동을 통해 이미 견고한 팬덤을 형성했고, 이들은 프로듀서의 팬이 아닌 뉴진스의 팬임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애초에 하이브의 네임밸류 없이 데뷔 초 파급력을 구가할 수 있었을지는 미지수"라면서 "2023년 하이브 전사 대비 어도어 매출액 비중은 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어도어의 기여도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이브 내 어도어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11%였다"며 "참고로 내년의 경우 BTS의 완전체 활동이 재개되는 만큼 그 기여도가 더욱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어도어 측의 별도 요청이 없는 이상 하이브는 뉴진스의 예정된 활동이 정상 진행되도록 지원할 예정이고 어도어 입장에서도 뉴진스의 예정된 컴백을 중단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컴백일까지 1달여밖에 남지 않은 만큼 활동 중단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만약 하반기 뉴진스의 활동이 중단된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으로는 하반기 정규 1개 앨범 발매 차질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실적에 대한 영향력은 10% 미만이며 실적 차질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 아티스트 라인업 중 뉴진스가 배제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올해 영향은 10% 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하이브는 최악의 시나리오보다는 하이브 내 민 대표 배제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며 "민 대표없는 뉴진스의 퍼포먼스에 대한 확인 과정 중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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