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층' 삼성전자, 담을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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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층' 삼성전자, 담을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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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큰 폭으로 하락하며 증권가에서 내다보던 '10만 전자' 현실화가 점점 불확실해지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은 매수·매도 타이밍을 놓고 고민할 정도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혼돈 그 자체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매도보다는 매수를 권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22일 전 거래일보다 1500원(1.93%) 하락한 7만6100원에 장 마감했다. 주가는 지난 14일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첫 공격한 시점부터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14일이 주말이란 점을 감안했을 때 첫 거래일인 15일부터 이날까지 무려 7.42% 급락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금리 불확실성과 미국발 반도체주들의 하락세 등 삼성전자의 주가는 하염없이 리스크를 흡수하며 영향을 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실질적인 하락 원인으로 18일 TSMC가 공개한 1분기 실적의 영향이 있다"라며 "TSMC는 올해 메모리를 제외한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10% 이상'에서 '10% 수준'으로 하향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3월 마이크론의 실적발표로 상승 폭을 키우며 '8만 전자'에 안착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현재는 불안정한 시장의 영향을 받으며 '7만 전자' 붕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 4월 초반까지 일제히 목표주가를 10만원대로 상향 조정한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을 나타낸 것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한 투자자는 "주가 폭을 키우며 빠르게 8만원을 넘어섰지만 이렇게 또 급격하게 하락할지 예상하지 못했다"라며 "지금 이 시점에서 매수를 해야 할지 매도해야 할지 고민된다"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매도보다는 매수 의견을 앞세우고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은 꾸준히 상향될 것이지만 속도는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면서 "그럴 때마다 주가는 조정을 받겠지만 사이클이 뒤집어진 게 아니기 때문에 조정을 활용해 주식을 사 모으는 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2분기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반도체의 실적 전망이 상향되는 속도가 느려질 수는 있겠지만 방향을 바꿔 하향되진 않을 것"이라며 "주가는 그럴 때마다 밸류에이션 부담을 느껴 조정을 받을 수 있으나 이를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메모리 출하를 통해 예측할 수 있는 메모리 재고의 상반기 내 정상화 가능성이 있고 메모리 출하 판가는 올해 1분기에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또한 올해 DRAM 생산 CAPA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메모리 수급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래그십 모델 출시를 통한 MX부문의 실적 기대와 160억달러 수주를 달성한 파운드리 사업부의 하반기 실적도 기대된다"라며 "전 사업영역의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 니즈 폭증 등이 매수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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