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뷰] '판매 종료' 소식에 화들짝…버거킹 '뉴 와퍼' 먹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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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뷰] '판매 종료' 소식에 화들짝…버거킹 '뉴 와퍼' 먹어보니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4월 16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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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 '뉴 와퍼' 세트. [사진 = 안솔지 기자]
버거킹 '뉴 와퍼' 세트. [사진 = 안솔지 기자]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2024년 4월 14일 와퍼 판매를 종료합니다"

버거킹은 지난 8일 단 한 문장으로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이내 '리뉴얼 와퍼 출시'를 앞둔 마케팅의 일환으로 밝혀지면서 소비자들의 혼란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은 대망의 '뉴 와퍼'가 드디어 지난 15일 베일을 벗었다. 

버거킹은 한국 진출 40주년을 맞아 기존 메뉴들을 개선하는 '불맛 프로젝트'를 선언하고, 첫 주자로 시그니처 버거인 '와퍼'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버거킹 매장 입구에 포스터를 붙여 '뉴 와퍼' 출시를 적극 알리고 있다. [사진 = 안솔지 기자]
버거킹 매장 입구에 포스터를 붙여 '뉴 와퍼' 출시를 적극 알리고 있다. [사진 = 안솔지 기자]

이번 리뉴얼 과정에서 와퍼는 재료와 조리법에 변화를 줬다. 우선 감칠맛과 육향을 끌어올리기 위해 소금과 후추를 더했다. 버거킹 특유의 '순 쇠고기 100% 패티'에는 텐더폼 공법을 적용했고, 햄버거 번(빵)은 글레이즈드 코팅을 입혔다.

뉴 와퍼를 주문해보니 참깨가 뿌려진 빵 윗부분에 반지르르한 느낌이 도드라졌다. 속을 살펴봤더니 패티와 양상추, 양파, 토마토, 피클 등의 재료와 케첩, 마요네즈 소스 등이 눈에 들어온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속 재료 사이사이에 까만 후추 가루가 콕콕 박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뉴 와퍼의 첫 입을 맛 본 소감은 '고자극'으로 정리된다. 기존 와퍼의 맛와 크게 차이는 없었지만, 고유의 맛을 가져가면서 감칠맛을 끌어올린 느낌이다. 이는 버거킹에서 와퍼의 존재감을 고려한다면 현명한 선택으로 보여진다. 브랜드의 정체성이나 다름없는 와퍼의 맛에 획기적인 변화를 줬다면,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컸을 것이다. 

[사진 = 안솔지 기자]
[사진 = 안솔지 기자]

다만 감칠맛을 확 돌게 한 포인트가 버거킹의 리뉴얼 포인트와는 조금 달랐다.

글레이즈드 코팅을 입힌 빵의 경우, 조금 더 촉촉하면서 쫄깃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텐더폼 공법을 적용했다는 패티에서는 육즙이 들어찼다는 것을 느낄 수 없었다. 소금과 후추 시즈닝은 육안으로는 보이지만 맛에서 '불맛'의 풍미를 높이는 것에는 실패한 듯하다. 기존 와퍼와 비교해 훈연향이 강해졌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달라졌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케첩과 마요네즈 등 소스들이 강력한 존재감을 내뿜어서다. 소스의 강한 맛 덕분에 다소 슴슴한 편이었던 와퍼의 맛이 간간하게 살아난다. 뉴 와퍼의 첫 입을 '고자극'으로 평가한 이유다.

[사진 = 안솔지 기자]
[사진 = 안솔지 기자]

시식을 위해 찾아간 서울의 한 버거킹 매장에는 뉴 와퍼를 주문한 고객들이 많이 보였다. '판매 중단' 논란 이후 뉴 와퍼 출시 소식이 전해지면서 직접 맛보려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고객들 사이에서도 뉴 와퍼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대체적으로 큰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날 매장을 방문한 김영주(23) 씨는 "평소에 햄버거는 와퍼만 먹는데, 리뉴얼한 제품을 먹어보니 확실히 간이 강해진 게 느껴진다"면서도 "패티나 다른 요소들에서 큰 변화가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이민환(29) 씨는 "리뉴얼을 한다고 와퍼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아서 좋은 것 같다"며 "빵이 달달하면서 촉촉해지고 패티도 예전보다 조금 촉촉한 느낌이 든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익명을 요구한 A(33) 씨는 "예상은 했지만 기존 와퍼와 큰 차이는 없었다"며 "엄청난 업그레이드를 한 것도 아닌데 왜 '판매 중단'을 한다는 식의 마케팅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버거킹은 뉴 와퍼 출시를 맞아 매장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21일까지 '와퍼 4000원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논란의 '그 버거'를 저렴한 가격에 맛보고 싶다면 지금 매장을 방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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