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 시장 평정'…4조원 육박 CJ올리브영, 뷰티 장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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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 시장 평정'…4조원 육박 CJ올리브영, 뷰티 장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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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사진=연합뉴스
CJ올리브영 매장. 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이미현 기자 | CJ올리브영이 연매출 4조원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둘 정도로 크게 성장하면서 뷰티업계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CJ올리브영이 뷰티업계 절대강자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제치고 처음으로 업계 1위로 올라섰다. CJ올리브영이 지난해 연매출 3조원을 상회할 것이란 업계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거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중국 사업 부진으로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성장에 속도가 붙은 CJ올리브영의 업계 1위 타이틀은 굳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액이 4조원에 육박한 3조86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2조7775억원 대비 38.8% 증가한 성적표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8% 뛰어오른 466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66.8% 증가한 3473억원을 올렸다.

이는 앞서 작년 실적을 발표한 업계 1, 2위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뷰티사업 부문의 실적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작년 연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6740억원, 10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1%, 49.5% 각각 감소한 것이다. LG생활건강은 작년 연매출 2조8157억원으로 전년보다 12.3% 줄었고, 영업이익은 1465억원으로 52.6%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2년 연속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반면 CJ올리브영은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이번에 극명한 온도차가 나는 성적표를 받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 CJ올리브영의 실적을 두고 '결국 올게 왔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하나의 시장을 한 개 업체가 독점하다시피 하는 상황이 되다보니, 제조사들 입장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에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고 존재만으로도 상당한 위압감이 드는 상황"이라며 "온라인에서 쿠팡이 그렇다면, 오프라인에선 올리브영이 그러한 존재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CJ올리브영이 뷰티제품 외에 헬스, 식품군 등 다양한 상품군도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실적을 두고 뷰티업계 1위라는 타이틀을 가져가기에 적절하지 않단 견제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뷰티 외 다양한 상품군도 취급하고 있지만 CJ올리브영은 뷰티 상품군 비중이 절반 이상 넘는 뷰티 주력 회사"라고 말했다.

CJ올리브영은 다양한 신생 브랜드의 육성 전략을 통해 성장하기 시작했고 'K-뷰티' 타이틀로 날개를 달며 국내뿐 아니라 외국인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유통 채널이자 뷰티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며 영역을 확장 중이다. 로드숍 매장수를 살펴보면 2019년부터 급감하기 시작한 경쟁사들과 달리 2019년 1246개, 2021년 1266개, 2023년 1300여개 수준으로 증가 추세다.

최근 미국 프로야구(MLB)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를 위해 방한한 LA다저스팀의 선수단 가족 일부가 CJ올리브영 쇼핑 인증샷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CJ올리브영이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2022년 잠정 중단한 기업공개(IPO) 재개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 같은 실적은 상장을 위한 몸만들기로 보는 시선도 있다.

올리브영 상장은 CJ그룹 오너가 승계와 맞물려있다. CJ올리브영 최대주주는 CJ로 지분 51.15%를 갖고 있다. 이재현 CJ회장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11.04%,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이 4.2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중소 브랜드 성장과 궤를 함께 해서 화장품 등 포함한 유통 채널에서 올리브영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라며 "향후 온라인, 오프라인 유통 채널 간 경쟁과 추가 성장 전략에 대해 업계에서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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