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안에 자금 마련?"…강남 3구, '후분양' 경쟁률 떨어지나
상태바
"한 달 안에 자금 마련?"…강남 3구, '후분양' 경쟁률 떨어지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처=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올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 분양 물량이 한 번에 풀리면서 예비 청약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강남3구의 분양 대부분이 '후분양'이라는 것이 눈길을 끈다.

이는 강남 3구가 '분양가 상한제 지역'으로 시세보다 낮게 분양가를 책정하다 보니 분양 시기를 늦추는 전략으로 후분양제를 선택한 사업장이 많아서다. 후분양은 시공을 먼저 진행해 공정이 60~80% 진행되면 분양하는 방식을 말한다. 

다만 선분양은 약 3년이란 공사기간 동안 분양금을 나눠 낼 수 있지만, 후분양의 경우 빠르면 6개월 후 입주하기 때문에 일반 수분양자들이 단기간에 목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부담이다.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올해 강남 3구 분양 물량은 3435가구(공공분양 포함)에 이른다. 지난 3년치보다 5배 이상 많은 수치다.

서초 신반포15차 재건축 아파트 '래미안 원펜타스'(시공사 삼성물산)는 오는 5월 일반분양 예정으로, 바로 다음달 입주 시기(6월 10일)와 맞물린다.

따라서 예비 청약자들의 자금마련 일정은 더욱 빠듯해졌다. 당첨자 발표 이후 계약금을 납입한 뒤 한 달도 되지 않는 기간에 잔금을 치르고 입주까지 마쳐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래미안 원펜타스'의 경우 계약금 납입과 잔금 마련이 한달 사이로 이뤄내야하기 때문에 후분양 단지 중에서도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라며 "결국엔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현금부자들 중심으로 청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재건축 아파트 현장. 출처=연합뉴스

분양가도 계속 오를 전망이다. 분양가 상한제 단지로는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3.3㎡ 6705만 원)보다 곧 분양 시장에 나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의 분양가가 3.3㎡ 7000만원을 가뿐히 넘길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GS건설의 메이플자이는 지난 2월 일반분양이 진행된 곳으로 역시 후분양 단지였다. 당시 청약 경쟁률이 평균 442대 1에 달할 정도로 수요가 폭발했다. 입주가 내년 6월 예정으로 비교적 잔금마련 하기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고, 3.3㎡당 1억원이 넘는 인근 시세 대비 안전 마진이 있다고 수요자들이 판단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분양 단지의 빠른 입주는 장점일 수 있지만 강남 지역이라도 잔금 마련에 대한 걱정으로 청약경쟁률이 다소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후분양 단지 래미안 원펜타스 외에도 강남3구의 일반분양 일정은 이어질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방배5구역(디에이치 방배), 방배6구역(래미안 원페를라), 도곡삼호(래미안 레벤투스), 잠실진주(잠실래미안아이파크), 청담삼익(청담르엘) 등이 줄줄이 분양 대기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