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필유와 휴리아의 골전도 이어폰 제품 |
[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공기가 아닌 뼈를 진동시켜 소리를 전달하는 '골전도 이어폰'이 자칫 난청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 청력을 유지하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전혀 달랐다.
◆ 골전도 이어폰 '청각 유지' 도움 된다더니…
8일 음향기기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 사이에 골전도 이어폰이 귀 건강을 해치지 않는 제품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IT기기를 통한 이어폰·헤드폰 사용자수가 증가한데 따른 풍경이다.
이 제품은 고막을 통해 소리를 전달하는 일반 이어폰과 달리 골전도 방식은 뼈를 통한 진동을 달팽이관으로 전달한다. 림프액과 청각세포 등으로 구성된 달팽이관은 소리를 들을 때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아이필유, 휴리아 등 관련 업체들은 골전도 이어폰이 귀에 직접 적인 자극을 주지 않아 소음성 난청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필유 홈페이지에는 '귀에 좋은 골전도 이어폰'이라는 소개와 함께 '청각보호와 청력유지에 도움을 준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휴리아 역시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골전도 이어폰의 원리를 설명하며 '고막 손상은 청각 상실의 주원인이지만 골전도 이어폰은 고막을 거치지 않아 귀에 스트레스를 덜 준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골전도 이어폰을 난청 방지에 효과적인 제품으로 인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골전도 이어폰도 일반 이어폰과 마찬가지로 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음성 난청은 고막의 문제로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달팽이관 내에 위치한 청각세포가 손상을 받아 생기기 때문. 고막을 거치지 않고 달팽이관으로 바로 소리가 전달된다 하더라도 청각세포가 손상 되면 난청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 "큰 소리로 장시간 사용, 소음성 난청 위험성"
일반 이어폰이든 골전도 이어폰이든 달팽이관에 도달하는 소리의 크기는 동일하므로 소음성 난청에 대한 위험성도 같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또 고막 손상은 수술을 통해 복원이 가능하지만 난청은 치료가 힘든 것으로 파악됐다. 골전도 이어폰을 사용해 고막 손상을 막으려다 자칫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대한이비인후과 개원의사회 관계자는 "일반 이어폰이나 골전도 이어폰이나 장시간 사용시 소음성 난청에 대한 부작용, 위험성은 같다"며 "소리 크기를 최대 볼륨의 60% 이하로 줄이고 제한된 60분 이내의 제한된 시간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