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먹거리 장난치면 혼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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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먹거리 장난치면 혼내야 해'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2월 25일 0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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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먹을 것 갖고 장난치는 사람들은 혼나야 해."

식품위해사범에 대한 뉴스를 접할 때 마다 소비자들의 입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다.

지난달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식품 안전'을 포함한 140대 국정과제를 발표했다. '4대악' 불량식품 근절을 강조해온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

당시 인수위는 음식점 위생등급제를 도입하고 학생안전지역에 있는 문방구점의 식품을 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는 식품안전 데이터베이스를 하나로 연계한 통합식품안전정보망과 위해성 정보를 제공하는 '위해소통센터' 구축도 추진한다.

소비자 권리를 강화하는 대책도 내놨다. 원산지·영양성분 표시 확대, 식품용기 '그린마크' 도입 등이 그 예다.

'소비자 위생점검 요청제' 요건을 대폭 완화하고 이를 축산물 관리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같은 피해를 본 소비자 20명 이상이 요청할 경우 식품 위생점검을 실시하는 제도다. '동일 피해자 20명 이상'이라는 요건이 까다롭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박근혜 정부'가 먹거리 안전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팔짱 끼고 정부만 쳐다봐서는 관련 방안들이 제대로 실행되거나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전후에는 여전히 위생상태가 나쁘거나 저질 재료로 만든 불량 초콜릿∙사탕이 판을 친다. 원산지 표시제가 도입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를 지키지 않는 업소들이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관리 당국의 점검에 적발된다.

보다 체계적인 현장감시가 병행돼야 한다는 의미다.  

소비자들도 스스로 식탁을 지키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식품을 구매할 때는 각종 표시 등 안전과 관련된 정보들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불량식품을 발견하거나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업소를 이용할 때는 '신고정신'도 발휘해야 한다. 소비자 한 명 한 명이 '먹거리 지킴이'가 되자는 얘기다.

식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업자들의 의지도 필요하다. 당장 눈앞의 이익만 보고 '엉터리'를 팔다가는 미래를 보장하기 힘들다. 정직하게 만든 식품인지 아닌지는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본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먹을 것 갖고 장난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부, 소비자, 식품제조∙판매업자의 뜻이 모아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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