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제 16호 태풍 '산바'(SANBA)의 영향으로 17일 오후 5시 현재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45만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인명ㆍ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과 경북에서 농경지 483ha가 침수피해를 봤다.
태풍 '산바'는 앞으로 다소 빠르게 북상하면서 이날 저녁 8시쯤에는 강원도 속초 부근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날 오후 1시25분께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주택을 덮쳐 집 안에 있던 이모(53·여)씨가 매몰됐다가 1시간여 만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경북 경주에서도 1명이 산사태로 주택이 파묻혀 다쳤으며, 경북에서는 주택 3동이 파손됐고, 경북과 경남, 전남, 제주에서는 주택과 상가 71동이 침수돼 70가구 12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경북과 경남, 강원도 등 19곳에서는 도로 사면이 유실됐으며, 3곳에서는 산사태가 났다. 또 문화재 1곳이 부서졌으며, 철탑 4개가 쓰러졌다.
비바람이 거세 제주와 광주ㆍ전남, 경남, 강원, 부산, 전북에서 45만130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겼으나 대부분 복구됐고, 3788가구는 아직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중대본은 태풍 피해가 우려돼 동해, 포항, 완도, 목포, 태안 등지로 연결되는 96개 항로의 여객선 172척을 통제했다. 항공기도 제주 등 국내선 258편과 인천ㆍ김해발 국제선 73편이 결항했다.
임진강은 최전방 남방한계선 내 필승교(횡산수위국) 수위가 3m를 넘어서면서 경보 발령이 났다. 형산강은 포항지점 수위가 2.5m, 안강지점은 7.62m 이상으로 올라서면서 홍수경보가, 낙동강 삼랑진 지점은 수위가 6.35m에 달해 홍수주의보가 각각 발령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