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샘물 미네랄 함량 표시 '주먹구구' 소비자 헷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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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샘물 미네랄 함량 표시 '주먹구구' 소비자 헷갈려?
  • 문유진 기자 eugene@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9월 21일 0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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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등 성분 오차기준 제각각…업체 "정부 기준 맞췄는데"
   
▲ 미네랄 함량 오차범위가 제 각각인 생수

롯데칠성음료(아이시스), 농심(제주삼다수) 등의 업체가 취급하고 있는 생수의 미네랄 함량이 객관적 기준 없이 임의로 표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실제 미네랄함량이 기준치 이하인 제품도 유통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정부는 뒤늦게 대책 마련에 착수해 빈축을 사고 있다.

◆ 미네랄 함량 오차범위 '제 각각'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 롯데칠성음료 등 업체가 판매하는 먹는 샘물의 미네랄 함량은 오차범위로 표시하고 있다. 이 기준은 각 업체에서 정한다. 업체마다 기준이 다르다는 얘기다.

롯데칠성의 아이시스 칼슘 함량의 오차범위는 5~20mg/L, 농심이 유통∙판매를 맡고 있는 제주삼다수의 칼슘 함량 오차범위는 2.2~3.6mg/L로 확인됐다. 이외도 나트륨, 칼륨, 미그네슘, 불소 등의 함량 오차범위는 두 업체가 모두 달랐다.

풀무원 워터라인, 동원샘물 미네마인, 홈플러스 맑은샘물, 이마트 봉평샘물 등 생수 제품의 미네랄 함량 오차범위도 제각각인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현행법상 미네랄 함량표시는 오차범위로 표시 하고 있다. 문제는 이 범위가 업체마다 폭이 제 각각인데다 일정한 수치로 함량을 표시하는 강제 규정이 없어 소비자들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각 업체에서 광고하고 있는 미네랄 함량 보다 적을 수 있는 개연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김승연 소비자시민모임 부장은 "현재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먹는 샘물의 미네랄 함량은 표시되고 있지만 오차기준이 없다"며 "에비앙과 같은 외국 제품 경우 평균치를 제시해 주지만 우리는 그런 제도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업체가 제시하는 수치보다 실제 함유량이 다를 수 있다"며 "이 오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업체가 자발적으로 미네랄 표기 오차를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업체측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샘물의 미네랄 함량은 샘물을 언제 뽑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며 "그래서 정확한 수치로 표시하지 않고 오차범위로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경부에서 정해준 기준에 따르고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며 "문제가 있다면 제품이 출시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제주삼다수를 제조하고 있는 제주개발공사측 관계자는 "지하수를 끌어 올려서 사용하기 때문에 오차가 날 수 있다"며 "부족한 미네랄을 인위적으로 첨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 "외국사례 등을 참고해 개선해 나갈 것"

이 관계자는 "물의 특성상 계절적, 분석적 오차가 있을 수 있다"며 "오차 범위 내에 제품이 생산된다"고 덧붙였다.

정부 당국은 표시기준을 구체화 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 토양지하수과 관계자는 "먹는 샘물 미네랄 함량은 업체마다 각기 다른 오차범위로만 표시돼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며 "평균치를 설정해 오차범위 수치 옆에 표시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의 천연광천수 표시기준과 같이 외국사례 등을 참고해 앞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컨슈머타임스 문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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