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국민∙삼성∙롯데∙하나SK 등 카드사들의 주유할인혜택이 '셀프주유소'에서는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주유소 형태를 막론하고 SK주유소에서는 리터당 최대 150원까지 할인해준다고 입을 모아 홍보하고 있지만 실상은 달랐다.
◆ 셀프주유소에서도 할인 된다더니…
A씨는 최근 하나SK카드의 '클럽SK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해왔다. 전월 실적에 따라 SK주유소 이용 시 리터당 100~150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주유소는 물론 셀프주유소에서도 동일한 혜택이 제공된다고 알려진 카드였다.
A씨는 SK 셀프주유소에서 주유를 했지만 주유비가 할인되지 않아 의아해 했다.
고객센터를 통해 확인한 결과 셀프주유소는 결제방식이 달라 할인이 누락된 것이었다. 불만 제기끝에 A씨는 할인 받지 못한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롯데∙하나SK카드는 상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SK주유소 결제 시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적게는 몇 십원, 많게는 150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하나SK카드의 '클럽SK카드' 고객의 경우 전월 카드 사용금액이 30만원 이상이면 SK주유소에서 리터당 100원, 60만원 이상이면 150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월 주유 금액 30만원까지 할인이 적용된다.
문제는 임의의 금액이 먼저 승인되고 실제 주유 금액이 청구된 뒤에 취소되는 방식이라 할인 한도 합산에 오류가 발생하는 것.
예컨대 SK 셀프주유소에서 '가득' 주유 시 자동 설정된 15만원이 우선 승인된다. 실제 주유된 금액이 10만원일 경우 10만원이 결제 승인되고 15만원은 취소된다.
보증금 형태로 소비자가 선택한 금액을 먼저 가져간 다음 실제 주유비가 정상 결제되면 다시 돌려주는 방식이다.
이때 선 결제 되는 금액이 할인 한도에 합산돼 한도가 남아 있어도 할인혜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모르는 소비자의 경우 적게는 몇 천원, 많게는 몇 만원을 할인 받지 못해 손해를 볼 수 있다.
◆ 하나SK카드 "개선된 시스템 적용"
SK주유소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 카드사들의 결제시스템도 동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SK카드 측은 문제를 인지하고 제일 먼저 개선에 나섰다.
김영선 하나SK카드 경영지원팀 차장은 "시스템 상으로 문제가 있어 할인을 받지 못한 데 따른 민원이 있었다"며 "(SK주유소를 운영하는) SK에너지와 협의를 거쳐 개선된 시스템을 새로 적용 했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SK주유소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타 카드사들도 모두 같은 시스템인데 하나SK카드가 제일 먼저 개선했다"며 "다른 카드사들도 우리를 따라 점차 프로세스를 바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쪽 짜리' 할인 혜택을 보완하기 위한 타 경쟁사들의 움직임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