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개그맨 남희석의 아내 이경민 씨가 고데기 폭발 사고로 화상을 입었다. (출처=남희석 트위터) |
중소 미용기구 업체들이 판매하는 저가의 전기머리인두(고데기) 제품이 폭발사고를 일으키는 등 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온도조절과 같은 안전장치 기능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정부 당국이 정책개선의지를 피력해 주목된다.
◆ 고데기 폭발사고… 남희석 아내에게 무슨 일이?
10일 본보확인결과 최근 온∙오프라인을 포괄한 고데기 사용자들 사이에 각종 폭발, 화재사고와 같은 피해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과열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뜨겁게 달궈지는 제품의 특성상 대부분의 사고는 심각한 화상사고로 이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그맨 남희석 씨의 아내도 이 같은 사고를 당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잠복해 있는 소비자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고데기 시장은 사실상 중소업체 제품들이 대부분 잠식하고 있다. 제품품질이 담보되지 않은 1~2만원대 중국산 저가 제품들까지 범람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확한 시장 규모 조차 파악하기 힘든 것은 이 때문이다.
문제는 온도조절, 사용시간 조절 등의 안전장치가 빠진 제품들이 대부분이라는 점. 온도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더 이상 오르지 않게 유지하는 기능들은 일부 있으나 과전류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만큼 추가적 안전장치 마련이 절실하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고데기의 열판은 섭씨 200℃ 내외까지 온도가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제품 자체의 결함 보다는 사용 중 소비자 과실에 초점을 맞췄다.
A사 관계자는 "폭발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모른다"며 "소비자가 사용상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이런 사고가 종종 일어 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머리인두의 경우 본체에 전기선을 감아서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럴 경우 전선이 끊어지면서 사고가 발생 한다"고 말했다.
◆ "사후관리를 통해 품질 검사를 계속 할 것"
B사 관계자는 "제품 내구성도 소비자 사용환경에 따라 달라진다"며 "저가제품이라고 해도 안전 인증 등을 받았기 때문에 제품만의 문제라 단정 짓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정부 당국은 소비자들의 피해 개연성을 인식,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고데기) 제품으로 인해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안 된다"며 "안전강화를 위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기머리인두의 경우 전기선이 꼬이지 않게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며 "인증을 받은 제품이더라도 사후관리를 통해 품질 검사를 계속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컨슈머타임스 문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