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주부 김모씨는 날마다 악화되는 아들의 건강때문에 고민이 많다. 밖에서는 괜찮다가도 집에 들어오면 코가 막히고 맑은 콧물이 흐르며, 심각한 경우엔 막힌 코때문에 입으로 숨을 쉬어 편도선이 붓고 호흡곤란까지 일으킨다.
이처럼 코막힘, 맑은콧물, 재채기 증상이 2주이상 지속되거나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초기 코감기로 오인할 수 있는 질환이 비염이다. 따라서 체계적인 조기치료를 받아 재발가능성을 낮춰야한다. 치료시기를 놓쳐버리면 만성비염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몸에서 일어나는 작은 반응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실내에서 비염증상이 더 심해지는 이유는 청결하지 못한 환경에 있다. 맞벌이 부부이기에 집안 곳곳에 쌓인 먼지를 깨끗이 청소하지 못했고 충분한 환기가 부족했다. 김씨의 아들처럼 면역체계가 약한 어린이는 비염을 일으키는 알레르기항원에 쉽게 노출되므로 환기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특히 폐기능이 약화되면 공해물질,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의 털, 담배연기 등 알레르기항원에 과민반응을 보인다. 알레르기체질을 개선하고 싶다면 청결한 주위환경과 폐기능 활성화가 중요하다.
편도선은 외부에서 침입하는 알레르기항원과 병원균을 막는 역할을 한다. 편도선이 튼튼해야 비염을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을 갖게 된다. 그 면역력을 담당하는 중심부가 폐다. 결론적으로 폐가 건강해야 편도선도 기력을 회복하고 전반적인 면역체계가 바로 선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코에서 비염증상이 발생하지만 원인은 폐의 건강"이라며 "폐는 오장육부중 인체의 호흡을 주관하는 기관이며, 폐가 튼튼해야 호흡의 부속기관인 코도 제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원장은 이어 "높은 온도는 콧속의 혈관을 수축시켜 저항력을 떨어뜨며, 습도가 낮으면 콧속이 건조해져 점막표면에서 세균이나 이물질을 없애는 섬모들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염환자는 실내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며 "실내습도는 45~50% 정도가 적당하고 환기하기가 부적절한 장소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약차를 통해서도 비염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수분대사를 원활히하고 피부에 탄력을 주는 삼백초차도 비염환자에게 좋다. 삼백초를 달인 물에 소금을 넣어 만든 세척액은 막힌 코를 뚫어주는데 효과적이다.
컨슈머타임스 유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