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민모(42)씨는 요즘 업무를 방해할 정도의 두피 가려움증 때문에 고민이 많다.
초기에는 일시적인 비듬증상으로 생각했지만 최근 본격적인 무더위로 땀이 많아지고 피지분비가 왕성해지면서 두피가려움증이 더욱 심해졌다.
최근엔 극심한 가려움증으로 탈모증상이 악화되고 진물도 발생해 두피에 두꺼운 각질과 백색비늘이 생겼다.
민씨가 겪는 증상은 탈모증상과 함께오는 지루성피부염의 대표적인 예다. 면역체계가 약한 어린이, 노인은 이 염증에 노출되기 쉽다. 생후 3개월 이내, 40~70세 사이에 발생빈도가 높으며 성인중에는 남성에게 더 흔하다.
이 질환은 피지분비가 활발하고 피지선이 발달한 부위인 두피, 얼굴, 눈썹부위, 코, 입술주변, 귀, 겨드랑이, 가슴 등에 주로 발생한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피지분비가 활발해지면서 환자는 더욱 극심한 가려움증을 겪게 된다. 두피는 인체의 가장 상위에 있는 표피로 다른 부위보다 열을 많이 받고 피지분비도 왕성해 지루성피부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특히 이 염증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므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 이 질환의 근본적 치료가 폐와 연관돼 있다고 본다. 폐가 피부와 모발을 주관한다는 폐주피모 이론으로 인체호흡의 95%를 담당하는 폐가 건강해야 나머지 5%의 피부호흡이 활발해진다는 것이다. 피부의 전반적인 상태가 폐의 기력에 좌우되기 때문에 폐에 쌓인 열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는 이론이다.
편강한의원 서초점 서효석 원장은 "적열은 피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데 적열현상이 지속되면 피부아래에 노폐물과 독소가 쌓여 깨끗한 혈액공급이 이뤄지지 못한다"면서 "폐의 호흡이 완전해야만 피부도 완전한 호흡이 가능하며 노폐물을 깨끗이 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원장은 폐강화를 위해 등산을 적극 추천한다. 폐는 일반적으로 17%만 사용하지만 등산할 때는 전체를 사용하며 깨끗한 공기로 폐의 기운을 충전시키기 때문에 실내운동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일주일에 최소 3회이상 맞춤운동을 해 땀구멍과 털구멍으로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하면 폐가 튼튼한 상태를 유지하고 자가치유력을 강화시켜 지루성 피부염을 이겨낼 수 있다고 귀뜀한다.
컨슈머타임스 유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