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여왕의 귀환' …기업 홍보-마케팅라인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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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여왕의 귀환' …기업 홍보-마케팅라인 '들썩'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7월 09일 0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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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생활 유지에 삼성전자 등 손익계산 분주… '성적'이 희비 가를 듯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하이트진로, E1, 매일유업, LG생활건강, 동서식품……

'피겨여왕' 김연아가 최근 현역복귀의사를 밝힌 가운데 그를 '얼굴'로 기용한 국내 주요 기업들의 홍보-마케팅라인이 들썩이고 있다.

'블루칩'으로 통할 만큼 확실한 대중인지도를 과시하고 있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오히려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 "'선수 김연아'와 '자연인 김연아'가 주는 매력 공존"

8일 국내 광고업계에 따르면 김연아는 삼성전자(하우젠 에어컨), 현대자동차, 하이트진로(하이트 맥주), E1(정유), 매일유업(퓨어), LG생활건강(샤프란), 동서식품(맥심) 등 기업들의 제품 광고모델로 맹활약하고 있다.

연예계 내로라하는 스타인 소녀시대, 이승기, 조인성과 같은 스타들을 누르고 올해 상반기에만 100억원에 가까운 광고수입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김연아의 깨끗한, 발랄한 이미지가 소비자들 뇌리에 깊이 각인돼 있어 제품판매고를 향상시키는데 효과가 크다는 각 기업들의 셈법이 작용했다.

실제 김연아는 한국CM전략연구소의 'TV CM 소비자 호감도 조사'에서 여성모델 부문 1위를 당당히 꿰차기도 했다.

그런 김연아의 빙판 컴백소식은 각 기업 홍보-마케팅채널에 희소식으로 비쳐졌었다. 제품매출이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은퇴' 상황에 대한 우려를 깨끗이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무진들의 의견은 다소 차이를 보였다.

A기업 관계자는 "김연아가 향후 어떤 길을 걷든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현역 국가대표로서 김연아가 갖는 매력도 있지만 자연인 김연아가 주는 매력에도 소비자들은 크게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사실 선수로서의 김연아는 이미 정점을 찍은 상태"라며 "향후 (김연아가) 각종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모르겠지만 광고 효과나 기업 이미지에 일정정도 긍적적, 혹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종의 '김연아 리스크'를 경계한 셈이다.

광고모델의 사회적 위치와 세간의 평가와 같은 '현주소'와 제품의 이미지는 아무래도 상관관계에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 "다양한 광고 출연… 원래 이미지 살려내기 어려워"

업계에서는 다른 고민도 새나왔다. 김연아가 너무 많은 광고에 출연한 나머지 차별화 포인트가 희석됐다는 지적이다.

B사 관계자는 "김연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맑고 순수하면서도 당차다는 쪽으로 요약된다"며 "그런데 가전, 맥주, 음료 등 다양한 광고에 대거 얼굴을 드러내다보니 원래의 이미지를 살려내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힘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포스트 김연아'를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있고 조만간 새로운 광고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와 무관하게 김연아가 앞으로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승승장구한다면 광고계약을 맺은 기업들에게 호재가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김연아가 향후 얼마만큼의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기업들의 손익 희비가 다시금 조명될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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