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건강 망치는 '손톱 강화제'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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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건강 망치는 '손톱 강화제' 주의보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7월 17일 0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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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성 논란 성분 함유…식약청, 안전성 및 과대광고 여부 검토
   
  ▲자료사진

손∙발톱을 건강하게 가꿔준다고 알려진 '강화제'가 유해성 논란이 있는 자극 성분을 함유,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나 주의가 요구된다.

노출의 계절 여름, 매니큐어를 자주 칠해 약해진 손∙발톱에 '손톱 강화제'를 바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제품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손톱 강화제' 바르면 손톱이 건강해질까?

최근 대학생 김모씨는 색상을 바꿔가며 격일로 손톱과 발톱에 매니큐어를 바른다. 더운 날씨 탓에 팔 전체가 훤히 드러나는 상의를 입거나 발가락이 모두 노출되는 샌들을 신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매니큐어를 바르고 지우기를 반복하다 보니 손톱과 발톱은 건조해졌고 끝이 갈라지기도 했다.

김씨는 화장품 매장을 찾아 '손톱 강화제'를 구매했다. 손톱에 영양을 공급해 건강하게 만들어준다고 알려진 제품이었다.

김씨가 사용한 결과 이렇다 할 효과는 없었다. '손톱 강화제'에 함유된 성분도 의심스러웠다. 평소 유해물질로 알고 있던 '톨루엔', '포름알데하이드' 성분이 눈에 띄었다.

김씨는 "손톱 강화제가 진짜 손톱 강화에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약해진 손톱 상태가 더 나빠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16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더페이스샵 '러블리 믹스 네일즈 손톱강화제', 스킨푸드 '네일 비타 너트 강화제', 에뛰드하우스 '손톱 튼튼 강화제' 등 손톱 강화제 제품들은 1000~3000원 상당에 판매되고 있다.

제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톨루엔, 톨루엔설폰아마이드, 포름알데하이드레진, 벤조페논-3 등이 함유돼 있다. 피부 자극이 강하거나 일부 위해성 논란이 있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심재홍 대한피부과의사회 홍보이사는 "손톱 강화제를 많이 사용하면 손톱이 자칫 건조해져 망가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며 "제품 사용 시 손톱이 딱딱해지고 강화되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딱딱해 지면 그만큼 부서지기도 쉬워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구매 전 제품 성분을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매니큐어 형태의 '손톱 강화제'는 15ml 이하의 소용량이 대부분이라 화장품 전성분 의무표시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성분을 확인하려면 브랜드 홈페이지를 찾아보거나 고객상담센터 등에 문의해야 한다.

◆ 식약청, 안전성 및 과대광고 여부 검토

'손톱 강화제' 제품은 '손톱이 약하고 얇은 분들을 위한 제품', '손톱을 윤기 나고 건강하게 가꿔주는', '쉽게 부러지고 찢어지는 손톱을 위한 튼튼 강화제' 등의 내용으로 홍보되고 있다.

매니큐어 제품은 화장품 배합금지 원료 사용여부, 배합한도, 품질관리 기준 등 법적 기준에 부합한다는 업체의 판단에 따라 출시할 수 있다.

효능 등에 대한 사전 심사나 인증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제품의 안전성 및 표시광고에 대해 문제가 없는지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손톱 강화제 등은 제품 출시 전 미리 심사를 받거나 효과에 대한 입증을 해야 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소비자 오인우려가 있는 홍보 문구 등에 대해서는 실증명령을 통해 업체에 입증을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확인되지 않은 효과를 과대광고 한 것이라면 행정처분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품 안전성 및 광고 실태에 대해 추후 검토해보겠다는 부연이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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