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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썬키스트 스파클링 에이드(좌)와 써니텐 스파클링 에이드(우) |
"이건 빅뱅 오빠들이 광고하는 써니텐이 아니잖아요"
5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빅뱅의 팬인 A씨는 이들이 광고하는 써니텐 '스파클링 에이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편의점을 찾았다.
해당제품을 찾은 그는 광고에서 안내한 대로 흔든 후 개봉했다가 봉변을 당했다. 음료가 마구 흘러 넘쳤기 때문.
그제서야 확인해 보니 해당제품은 써니텐 '스파클링 에이드'가 아닌 썬키스트 '스파클링 에이드'였다. 제품 겉 모습이 매우 유사해 A씨가 혼동했던 것.
A씨는 "유사한 정도가 아니라 거의 똑 같은 수준의 디자인"이라며 "이렇게 똑같이 디자인해 소비자들을 헷갈리게 해도 되는 것이냐"고 말했다.
◆ 써니텐-썬키스트 유사한 디자인, 다른 제품 '헷갈려'
한국코카콜라의 '써니텐'과 '썬키스트'의 에이드 제품이 브랜드는 다르나 디자인이 유사해 소비자들의 혼동을 야기하고 있다.
특히 써니텐 제품만이 아이돌 그룹인 빅뱅을 모델로 기용해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한번에 두개 제품의 광고효과를 얻으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24일 음료업계에 따르면 한국코카콜라는 자사 브랜드 써니텐 '스파클링 에이드' 제품의 광고모델로 빅뱅을 내세워 '흔들어요 써니텐~'이라는 TV광고 등을 진행 중이다.
이 광고는 셔플댄스 스텝에 맞춰 대규모 플래쉬몹을 하는 컨셉으로 흥겨운 CM송과 아이돌 가수 빅뱅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한국코카콜라의 또 다른 에이드 제품인 '썬키스트 스파클링 에이드'가 써니텐과 유관 상 디자인이 비슷해 논란을 낳고 있다.
두 제품의 겉 모습은 상당히 닮아있다. 써니텐 제품이 파란 배경에 체리, 레몬, 청포도 등 들어간 과즙의 종류가 삽화돼 있는 것과 동일하게 썬키스트 제품도 파란 바탕에 과일 사진이 삽입돼 있다.
제품 상단에 써니텐의 심벌인 빨간 동그라마 마크와 썬키스트라는 파란 동그라미 표식을 빼면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이외에 스파클링 제품인 것을 강조한 듯 과일 주변을 공기방울들이 에워싸고 있는 것, 병 복부분이 좁아지면서 중간 부터는 직선으로 쭉 뻗은 병의 모양도 유사하다.
실제 두 제품의 유사성 때문에 혼동하는 사례는 온라인 게시판과 블로그를 통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써니텐 스파클링 에이드' 썬키스트와 혼동 주의", "썬키스트 제품에 속았다" 등의 글을 손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코카콜라 측은 유사 상품군이기 때문에 마케팅의 일환으로 디자인도 유사하게 간다는 황당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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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사 제품군으로 디자인도 유사하게"
이 곳 관계자는 "써니텐과 썬키스트 모두 스파클링 에이드 제품이라는 공통 군으로 분류된다"며 "유사상품이기 때문에 유사 디자인을 채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예산의 한계로 모든 상품을 광고할 수는 없다"며 "그 중 주력상품인 써니텐에 포커스를 맞춘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보는 사람에 따라 제품 디자인이 유사하다고 할 수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혼동을 주는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한다는 부연이다.
4월 현재 썬키스트 제품은 생산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코카콜라의 모기업인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스파클링 에이드는 탄산음료이기 때문에 탄산 브랜드인 써니텐에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해 브랜드를 변경했다"며 "썬키스트 제품의 회사 재고를 폐기하고 현장에 있는 제품들을 수거했지만 일부 유통된 제품들이 시장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빅뱅 모델 기용 등 마케팅 활동은 스파클링 에이드 제품을 써니텐으로 변경해 출시한 이 후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혼동을 주는 마케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감지됐다.
주부 최모씨는 "엄연히 다른 제품인데 같은 것이나 다름없는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대학생 성모씨는 "두 개 유사상품을 두고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려다가 소비자들의 혼란 등 피해만 키우고 있는 것이냐"며 "이런 마케팅을 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가 없다"고 지적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