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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모터스(대표 송승철)가 수입·판매하고 있는 푸조(PEUGEOT) 세단 'New 508'의 실내 디자인이 일부 변경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내비게이션이 운전 중 확인하기 어려운 낮은 위치에 놓인 탓에 국내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국내에 출시된 지 만 1년째 돼가고 있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보상범위 및 절차와 관련해 파열음이 예상된다.
◆ 주행 중 내비게이션 보다가 자칫 '아찔'…
22일 국내 차(車) 업계에 따르면 한불모터스는 프랑스 현지 푸조-시트로엥그룹(PSA) 측과의 협의를 통해 'New 508'의 실내를 일부 변경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원인은 내비게이션의 '엉뚱한' 위치였다.
통상 대부분의 완성차들은 센터페시아 '중앙 상단'에 내비게이션을 매립한다. 운전 중 전방 시야를 일정부분 확보함과 동시에 원하는 시각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과 편의를 동시에 고려한 결과다.
반면 'New 508'의 내비게이션 위치는 소비자들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센터페시아 '중앙 하단'에 위치한 까닭에 시선이 아래쪽으로 쏠리면서 자칫 아찔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기자가 해당차량을 탑승해 도로운전상황을 연출해 본 결과 주행 중 작동에 있어 부담스러운 측면이 없지 않았다.
게다가 컵홀더는 내비게이션 위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컵홀더가 운전자 쪽으로 밀려나오는 구조로, 음료수나 물컵 등이 화면을 가리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된다는 얘기다.
흥미로운 대목은, 유럽지역에 수출되는 차량에는 내비게이션이 '중앙 상단'에 달려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 출시된 차량과 성능면에서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닌지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의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아시아권에서는 우리나라와 일본만 'New 508'의 센터페시아 디자인이 다르다"며 "각국에서 특화된 제품(내비게이션)으로 바꿔 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입차들에 장착된 상당수 내비게이션은 국내 도로상황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 구매자들의 불만도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푸조는 이를 감안, '국내전용'을 장착했으나 제품크기가 상대적으로 커 공간확보를 위해 위치를 바꿨다는 것이 한불모터스 측의 설명이다. 잘해 보려다 본전도 못 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올해 안에 결론이 날 것 같다"
이 관계자는 "소비자들 사이에 일부 불만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비게이션을 보는데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내비게이션 위치가 (위쪽으로) 바뀌도록 본사와 조율 중으로 올해 안에 결론이 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불편함을 감내해 왔던 기존 구매자들이 반발할 개연성은 한불모터스 측이 떠안아야 하는 숙제다.
그는 "보상문제와 관련해서는 아직 뭐라고 말하기 이르다"며 "(내비게이션 위치가) 빨리 수정되고 디자인이 바뀌면 판매하는 우리(한불모터스) 입장에서도 나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포르투갈, 알제리 등의 국가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된 바 있는 푸조 'New 508'이 국내 시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장벽을 만난 셈이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