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도시락 반입 금지' 식당밥만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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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도시락 반입 금지' 식당밥만 먹어라?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4월 06일 0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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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밖 근무조건 폭로 일파만파…회사 "직원 식사 자율 억울해"
   
▲ 자료사진.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이마트가 직원들에게 상식 밖 근무조건을 강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매장 근로자들에게 외부음식 반입을 금지하고 직원식당 이용을 강요하는가 하면 이를 확인하기 위해 가방검사까지 했다는 폭로가 이어지면서 논란을 낳고 있다.

◆ 도시락 금지, 식당밥만 먹어라?

최근 한 온라인 게시판에는 '직원들 도시락 못 싸오게 하는 대형마트'라는 글이 게재됐다.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직원의 딸이라고 소개한 이 글 게시자는 "참다 참다 못 참고 화가 나서 알리려고 글을 올린다"며 "어머니가 일하는 대형마트가 직원들에게 도시락을 싸 오지 못하게 한다"고 폭로했다.

게시자의 주장에 따르면 마트 측은 식당 밥이 입에 맞지 않아 먹지 못하는 어머니에게 도시락을 싸오는 것을 금지하는가 하면 식당밥을 먹도록 강요했다. 이 게시자는 "어머니도 (직원)식당에서 식사하려고 노력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번 도시락을 쌌다가 2차 경고까지 받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글을 공개되자 마자 16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글을 추천하는 횟수는 320건이 넘는 반면 반대하는 횟수는 10분의 1도 못미치는 24건에 불과할 정도다.

이 글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이 대형마트를 '이마트'라고 지목했다.

실제 온라인 상에는 전∙현직 직원들의 유사 주장들이 확인된다. 한 네티즌은 "이 글 진짜 공감간다"며 "과거 이마트에서 일할 때 도시락 반입과 근무 중 외출도 하지 못하게 해 어떤 날에는 점심, 저녁을 다 굶고 일한 적 있다"고 밝혔다.

자신을 과거 이마트 직원의 자녀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직원들 히터도 안 틀어주고 도시락은 물론 간식도 일절 싸오면 안됐다"며 "고객만 왕이 아닌 직원도 사람인데 직원 복지는 정말 꽝"이라고 공개했다.

이외에도 "아르바이트생이나 외부업체 직원 등 모두 무조건 3000원짜리 구내식당 이용 강요", "간식이나 도시락이 있는지 가방 검사도 한다"는 등의 폭로가 줄을 잇고 있다.

이마트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 곳 관계자는 "외부음식 반입을 금지하는 것은 본사 차원의 가이드라인은 아니다"라며 "원래 4000원이지만 그 중 25%를 회사가 지원해 3000원에 먹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외부음식의 경우 매장에서 파는 상품과 동일할 수 있어 계산 완료된 상품이라는 스티커를 붙인 후 반입하고 있다"며 "이런 과정을 가방 검사라고 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매장 직원들에게 직접 확인해 보니 왜 그런 말들이 나오는지 억울하다고 하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 이마트 "직원 식사 자율…억울해"

그러나 업계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업계 관계자는 "직원 식사 문제를 두고 유독 이마트만 말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아니라고는 하지만 현장에서는 (외부음식 반입을 두고) 조금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취재차 전화를 건 경쟁 대형업체 관계자는 직원들의 식사와 관련된 질문이 이어지자 "우리는 이마트처럼 그러지 않는다"며 "구내식당을 이용하던 외출을 해서 사먹던 도시락을 먹던 자율"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쓴소리'와 '몰아가기'에 대한 염려가 새 나왔다.

한 소비자는 "자기 입맛에 맞게 도시락을 싸와서 먹는다는 기본적인 자유까지 방해한다면 미소와 친철을 강조하는 서비스 업종에서 어떻게 일할 수 있겠는가"라며 "직원들을 무시한 행태"라고 비난했다.

다른 소비자는 "담당 관리자의 차이에서 온 오해가 아닌가 싶다"며 "일부의 문제가 전체 문제인냥 커지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고 우려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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