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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레트 쉐이브 젤 |
글로벌 면도기 브랜드 질레트의 스프레이형 면도크림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소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업체 측은 폭발이 아닌 누출이라고 선을 그어 정확한 원인 판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샤워 중 쉐이빙 젤 폭발…알몸으로 '화들짝"
최근 질레트의 '쉐이빙 젤'을 구매한 A씨. 샤워를 하던 중 면도를 위해 해당 제품을 사용한 그는 얼마 후 '뻥'하는 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해당 면도 크림은 윗 부분이 폭발하면서 내용물이 흘러 나왔다. 이 때문에삽시간에 화장실은 제품에서 흘러나온 거품으로 가득 찼다.
샤워 중이었던 탓에 알몸이었던 A씨는 큰 소리에 깜짝 놀라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 같은 사실을 알리자 업체 측은 "제품의 하자로 보인다"며 새 상품으로 교환해 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PG(액화석유가스)를 충전한 가스스프레이는 폭발의 위험성이 있는 가연성의 성질을 띠고 있다.
내용물과 가스가 원형의 밀폐용기 안에 혼합돼 있다가 사용할 때 가스의 압력으로 내용물이 분사되는 형식이다.
사용이 간편해 면도크림을 비롯해 △헤어스프레이 △방향소취제 △헤어무스 △미스트 △에어컨살균제 △도장용 페인트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제품에서 폭발 위험이 있는 가연성 가스가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항공기내에 반입이 금지돼 있기도 하다.
이 같은 제품은 화기 옆에서 사용하지 않더라도 직사광선을 강하게 받거나 실내에 보관 중인 상태에서 자연 폭발하기도 한다.
가연성 가스를 사용한 제품은 '가연성' 제품임을 알리고 유의사항 등을 표기하고 있다.
실제 질레트의 쉐이빙 젤 역시 '가연성', '화기주의' 등의 문구가 제품에 삽입돼 있다. 그러나 질레트 측은 폭발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 질레트 측 "폭발 아닌 누출…유관상 겉면 훼손 없어"
이곳 관계자는 "폭발이라기 보단 가스 과분출로 인한 누출로 보인다"며 "유관상 일반적으로 폭발이라고 말하는 제품 겉면의 훼손된 흔적이 없이 입구에 거품이 묻어있는 정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용물 누출 원인은 제조공정 상 문제로 보이며 원인 확인을 위해서는 해외(호주) 제조공장에 보내 의뢰해야 하지만 A씨가 거부했다"며 "그래서 누출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라는 부연이다.
질레트에 따르면 제품 뒷면에는 보관 및 취급 시 주의사항으로 △사용 후 마개 닫기 △고온과 조온, 직사광선을 피할 것 △40도 이상에서 보관하지 말 것 등 8가지가 표기돼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감지됐다.
한 소비자는 "화기에 가까이 한 것도 아니고 자연상태 화장실에서 폭발했다니 불안하다"며 "제품 하자인지 정확한 원인 파악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