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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쿠홈시스의 정수기제품(자료사진) |
쿠쿠홈시스(대표이사 구본학)의 정수기에서 약품 냄새가 진동한다는 사용자 불만이 이어져 논란이 예상된다.
자칫 국내 정수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업체의 사업 계획이 발목 잡힐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깨끗한 물 마시려고 돈 들여 정수기 설치했는데…"
제보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쿠쿠 정수기를 설치하고도 매일 생수를 사먹고 있다.
정체 불명의 소독약 냄새 때문에 물을 마실 수 없기 때문이다.
설치 후 일주일 동안은 소독약 냄새가 날 수 있다는 설치기사의 설명에 매일 정수기 물을 빼는 작업을 했지만 증상은 개선되지 않았다.
임신 중인 A씨는 정수기 물이 7살 난 자녀와 본인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돼 업체 측에 계약 취소를 요구했다.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라 A씨는 우선 내부 청소를 받아보기로 했다. 냄새는 사라지지 않았다. 제품 교환까지 받았지만 물은 여전히 마시기 힘든 상태.
A씨는 "깨끗한 물 마시려고 돈 들여 정수기를 설치했지 생수 사먹으려고 정수기 설치했겠냐"며 "불량제품을 위약금 물어가며 취소해야 한다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피해소비자는 A씨뿐만이 아니었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쿠쿠정수기'를 입력하자 렌탈, 판매량, 설치비 등이 아닌 '쿠쿠정수기 냄새'가 연관 검색어로 최상단에 노출된다.
'쿠쿠정수기 냄새' 검색 결과 A씨와 유사한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들의 글이 쉽게 눈에 띄었다.
쿠쿠홈시스는 냄새와 관련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으나 제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곳 관계자는 "예민한 고객들이 냄새가 난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정수기 문제가 아니라 정수방식의 차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색무취의 물맛을 내는 역삼투합 방식의 정수기를 사용하던 고객이 우리 회사의 중공사막방식 정수기를 쓰게 되면 개인차에 따라 냄새가 난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업체 "중공사막방식 정수기 특징…제품 문제 없어"
웅진코웨이 등이 이용하는 역삼투압방식 필터는 순수한 물만 남기고 중금속 등 나머지는 모두 걸러낸다. 쿠쿠홈시스가 제품에 적용한 중공사막방식은 중금속은 걸러내지 못하지만 박테리아 등을 제거하면서 미네랄 성분은 통과시킨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물맛에 불만을 느끼는 고객이 있으면 제품을 교체해주거나 냄새를 완화해준다"며 "중공사막방식을 사용하는 제품들에는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제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수기 냄새와 관련한 논란이 계속될 경우 제품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수방식에 따라 장점과 단점은 모두 있어 어느것이 좋다고 말하기는 힘들다"며 "다만 다른 제품에 비해 냄새가 심하다는 얘기가 소비자들 사이에 퍼지면 매출에 어느정도 영향이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쿠쿠홈시스는 지난 2010년 정수기 출시 이후 2년 만에 시장 2위권에 진입했다. 홈쇼핑, 대리점 판매에 집중하며 10% 대의 시장점유율 보이고 있다. 동양매직, 청호나이스와는 2위 다툼이 치열하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