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헛 '샐러드 0원' 카드 할인 막기위한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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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헛 '샐러드 0원' 카드 할인 막기위한 '꼼수'?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3월 30일 05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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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적용하면 중복할인 불가…카드할인이 오히려 더 저렴 '빈축'
   
 

피자전문점 피자헛(대표이사 이승일)이 허울뿐인 '꼼수' 마케팅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피자와 파스타를 동시에 주문하면 샐러드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나 중복할인을 막아 오히려 할인혜택을 축소시킨다는 지적이다.

◆ '샐러드 0'? 카드할인 받으면 더 '저렴'

최근 인터넷 서핑 중 피자헛에서 '샐러드 무료' 이벤트를 진행 중인 사실을 알게 된 A씨. 퇴근 후 그는 친구와 만나 피자헛으로 향했다.

피자와 파스타를 함께 주문하면 '무한리필'이 가능한 샐러드바가 2인 무료라는 내용에 솔깃한 터였다.

그러나 기대감은 이내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A씨가 원하는 피자를 고를 수 없었던 것. 피자는 14종으로 한정돼 있었고 파스타는 7종이었다. 그나마 샐러드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고 '스파이스 치킨(치즈바이트)'과 '씨푸드 포모도로' 파스타를 주문했다.

문제는 계산할 때 발생했다. 20%할인이 가능한 카드를 소지하고 있던 그는 당당히 카드를 내밀었지만 "세트메뉴라 중복할인은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은 것. "이미 할인이 된 제품을 구매했기 때문에 신용카드 할인은 받을 수 없다"는 점원의 설명이 이어졌다.

A씨는 의아했다. '샐러드 무료' 혜택보다 신용카드 결제를 통한 할인혜택이 더 컸기 때문. 이 사실을 알지 못했던 A씨는 '낚였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A씨는 "대단한 할인 이벤트인 것처럼 광고했지만 사실상 신용카드 결제 할인율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고를 수 있는 피자의 종류도 한정돼 있고 카드할인도 적용되지 않는 허울뿐인 이벤트가 황당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2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피자헛은 3월 초부터 피자와 파스타를 함께 주문하면 샐러드바를 무료로 제공하는 '스마트 올데이'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용가능한 메뉴는 크런치 골드 3종, 더 스페셜 피자 5종, 리치골드와 치즈바이트 6종 등 총 20종의 피자와 오픈파스타 3종, 쏘테파스타 3종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이 메뉴에 팬, 치즈크러스트 종류는 제외되고 기본, 리치골드, 치즈바이트 등 피자 테두리 부분에 차이를 두는 종류를 제외하면 사실상 14종에 불과하다.

특히 이 메뉴들은 각종 카드할인, 통신사 할인에서도 제외되는 탓에 꼼수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피자 선택권도 제한적…'허울뿐인' 이벤트

실제 20%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A씨처럼 '스마트올데이' 행사를 이용해 '치즈바이트 스파이스 치킨(2만8900원)'과 '씨푸드 포모도로'(1만900원), 2인샐러드바(7900원) 음료 한 잔(2500원)을 이용할 경우 4만1800원을 계산해야 한다.

샐러드바가 무료인 대신 중복할인이 불가해 음료만 20%할인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행사를 이용하지 않고 똑같은 메뉴를 주문해 카드할인 혜택을 받으면 이벤트가 보다 1640원 저렴한 4만160원만 계산하면 된다.

샐러드가 무료라며 그에 상응하는 7900원의 할인혜택이 있는 것 같지만 각종 제휴할인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할인혜택이 축소되는 것. 이외에 30% 할인이 가능한 카드를 소지한 고객들이라면 할인이 누락되는 금액은 더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중복할인 불가'외에 어디에도 이러한 안내는 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피자헛 관계자는 "카드나 통신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고객들도 있다"며 "할인혜택을 축소할 의도의 이벤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점원이 주문을 받을 때 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각종 카드할인과 이벤트 내역 등을 안내하도록 교육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지적이 나온 만큼 안내를 통해 고객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피자헛을 즐길 수 있도록 강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보여주기 식' 이벤트에 대한 거부감을 표하는 목소리가 새 나왔다.

한 소비자는 "단순히 샐러드가 무료라는 행사 내용만 봤을 땐 큰 혜택처럼 보이지만 중복할인을 막은 탓에 사실상 광고 내용만큼의 혜택은 없는 실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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