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브랜드와 로드샵브랜드 '화이트닝' 대결…가격차이 눈길카피 [copy] 1. 같은 말 : 복사(複寫), 2. '모사'로 순화. (포털 '다음' 국어사전 참조)
국내에 '카피바람'이 거세다. 카피제품이 생활 속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어느 것이 '원조'제품인지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짜를 의미하는 '짝퉁'과는 거리가 멀다. 만드는 업체가 분명하고 생산단계가 투명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불쾌하다. 원조인양 과시하고 당당히 광고하는 '철면피'에 기가 찬다. '진짜' 혹은 '원조'를 추구하는 소비자 패턴은 국적을 불문한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아니다'는 반론이 나올 법 하나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중국산 '짝퉁'을 의미하는 '산자이'. 그랬던 산자이가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진짜를 뛰어넘는 '카피제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력이 중심에 있다.
'카피제품'이 얼마만큼 진일보 했을까. 얼마만큼 차별화를 뒀을까. '모방'만 하고 '창조'는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본보는 국내 식∙음료, 화장품, 문구 등 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카피제품'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 환한 피부톤과 촉촉하면서 고른 피부결 '광채'에센스 '인기'
여성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피부관리'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광채를 발산하는 듯 투명하고 촉촉해 윤기 나는 피부에 대한 욕망을 품고 있다.
점점 미의 기준도 진화하면서 과거 그저 하얀 피부를 선호했다면 이제는 맑으면서 환한 피부가 대세가 된 것이다.
칙칙한 피부에 '광채'를 선사한다고 해 일명 '광채 에센스'라고 이름 붙어진 두 제품이 있다. SK2의 '셀루미네이션 에센스'와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의 '스밈 광채 보습 에센스'가 그것.
SK2의 광채에센스는 영화배우 임수정이 광고 속에서 "광채피부, 20cm 가까이도 자신 있어요"라고 말하는 화이트닝 에센스다. 20cm 거리에서 봐도 자신 있는 피부톤과 촉촉한 피부결이라는 의미의 '마이크로 광채 피부'라는 신조어도 만들어 냈다. 모델이 임수정인 탓에 '임수정 에센스'로 불리기도 한다.
광채에센스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첫 출시 됐을 때에는 백화점가 16만5000원(30ml)으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1분당 평균 2.5개 팔릴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최근엔 성분을 강화해 '셀루미네이션 EX' 신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업체에 따르면 이 에센스에는 '오라 픽셀 브라이트 칵테일' 성분이 함유돼 피부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 수용체의 활동 억제를 도와 피부톤은 고르고 부드럽게 해준다.
이 때문에 균일하게 맞춰진 고른 피부톤과 보정된 피부결로 가까이에서도 자신 있는 피부로 가꿔준다는 설명이다.
더페이스샵의 '스밈 광채보습 에센스'는 발효성분을 이용한 화이트닝 에센스다.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브랜드답게 인공펄과 파라벤, 벤조페논 등을 쓰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로드샵 브랜드인 만큼 가격도 80ml에 3만2000원으로 SK2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 임수정과 소녀시대 서현의 대결
이 제품은 세계 4대 장수마을 중 하나인 코카서스 지방의 전통발효유인 캐피어(티벳버섯) 성분을 함유했다. 이 성분은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북유럽 청정지역인 스칸디나비아에 자생하며 비타민C의 보고로 불리는 클라우드베리 성분도 들어있다.
업체 측은 "신의 선물로 불리는 신비의 성분 캐피어와 극한 지방에서 자생한 클라우드 베리 성분으로 깊은 보습감과 수분 광채가 빛나는 피부고 가꿔준다"고 강조했다.
특히 순수 자연발효 기법으로 추출한 최고급 전통 사케 성분과 5無첨가시스템(파라벤, 벤조페논, 인공유기색소, 동물성원료 무첨가)로 피부 자극을 최소화 했다. 또 아이돌 그룹으로 독보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소녀시대의 서현을 모델로 영입해 젊은 느낌을 더했다.
이 제품은 SK2 광채에센스와 유사한 컨셉과 효능으로 이미 온라인상에서 블로거들의 추천을 받으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실제 SK2 제품의 디자인이 진주펄 느낌으로 하늘색과 분홍색 빛을 띄는 것과 동일하게 더페이스샵의 광채에센스도 하늘색과 분홍색으로 조화돼 유사한 느낌을 풍긴다.
이미 시장에서는 로드샵 화장품 브랜드가 명품 화장품과 유사한 컨셉을 가진 '저렴이' 버전의 화장품들이 그들만의 입지를 다지고 있어 어느 제품이 진정한 승자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