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노트' 결함 의혹 '소비자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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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노트' 결함 의혹 '소비자 뿔났다'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3월 06일 0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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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가상인터뷰] 'S펜' 오작동, 터치 불량 등 "해외 호평? 세계적 망신!"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가 전세계적으로 200만대 가량 판매된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제품결함 의혹이 빠르게 번지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제품의 핵심인 'S펜' 오작동, 화면 번짐현상, 터치 불량 등 문제 증상이 제품 교환 후에도 개선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본보는 갤럭시노트의 결함 증상을 주장하는 사용자들과의 가상 인터뷰를 통해 문제를 짚어봤다.

◆ '갤럭시노트 결함' 검색해보니 불만 '우수수'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짧게 본인 소개를 해주시죠.

A= OO대학교 3학년에 재학중입니다. '갤럭시 노트'를 사용한지 한 달 가량 됐습니다.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돈으로 구입한 제품인데 오류증상이 개선되지 않아 속상합니다.

B= 5년 차 직장인입니다. 휴대전화를 바꾸려고 고민하던 중에 지인의 추천으로 '갤럭시 노트'를 구매했습니다. 국내에 출시되자 마자 샀으니 사용한지는 두 달이 조금 넘었네요.

Q. '갤럭시 노트'의 불량 증상에 대해 듣기 전에 이 제품을 구입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 출시에 앞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장점을 결합한 제품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5.3인치 큰 화면에 1280×800 해상도의 'HD 슈퍼아몰레드'를 탑재한 제품이라 관심이 갔죠. 무엇보다 'S펜'이라는 전용 필기구로 손으로 쓰는 것처럼 메모도 할 수 있고 그림도 쉽게 그릴 수 있다는 말에 혹했어요.

Q. 사용자들마다 주장하는 결함증상이 다양합니다. 크게 몇 가지로 나눠서 얘기해보죠.

A= 온라인상에 개설된 '갤럭시 노트' 사용자 모임이나 삼성전자 스마트폰 이용자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면 제품 결함에 대한 얘기가 많아요. 문제 증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올리는 사람들도 있죠. 네이버나 다음에서 '갤럭시노트 결함', '갤럭시노트 불량'이라고 검색해보면 불만 글이 수도 없이 뜨죠.

B= 화면을 터치해도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다던가, 검은색 번짐은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 같아요. 'S펜' 불량 때문에 교환 받은 사용자들도 있어요. 저도 'S펜' 때문에 스트레스 받다가 결국은 서비스센터 찾아갔죠.

Q. 'S펜'에 대해 먼저 얘기해보죠. 관련한 문제점들이 어떤 것 들인가요.

A= 펜으로 그리는 점과 화면으로 나타나는 점에 차이가 있습니다. 광고에서는 섬세한 작업도 쉽게 할 수 있다고 하지만 글쎄요. 제가 펜으로 특정 부분에 선을 그으면 실제 화면상에는 모눈 눈금 1칸, 차이가 클 때는 1칸 이상 아래 선이 생겨요. '갤럭시 노트'와 'S펜' 끝이 정확히 직각으로 만나게 한 뒤 사용하면 괜찮다고 업체 측이 주장할지는 모르겠지만 사용하다 보면 매번 각도 맞추기는 힘들죠. 급하게 메모하는 일들도 있는데 불편합니다.

B= 펜을 화면에 터치하지 않고 허공에서 움직이는데도 반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황당하죠. 사용자들이 'S펜' 관련해서 문제제기를 많이 하니까 요즘은 서비스센터 가면 쉽게 교환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삼성도 문제를 인식한 것이라고 봐야겠죠.

예전에 애플 최고경영자였던 스티브잡스가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신은 인간에게 10개의 펜(손가락)을 줬는데 더 이상의 펜이 왜 필요하냐"고 말했었죠. 공감합니다.

   ▲ '갤럭시 노트' 사용자들의 불만 글
◆ "갤럭시 1000만대 판매? 1000만 안티 양성"

Q. 터치 오작동이나 화면 번짐 현상 등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시죠.

A= 사용자들마다 터치 오작동 반응이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겠죠. 메시지를 작성할 때 '한/영'버튼, '취소'버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어떤 소비자는 고치다 고치다 서비스센터에서도 포기해서 환불 받았답니다. 이 정도면 일부 제품의 문제라고만은 할 수 없겠죠.

B= 화면이 뭉개진 것 같은 증상은 어두운 색상의 화면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검은색 이미지를 어두운 곳에서 볼 때 얼룩이 보입니다. 서비스센터에 문의해보면 아몰레드의 특성에 의한 현상이라고 주장합니다. '특성'이라는 말을 믿고 소비자들은 불편을 참아야 하나요. 기술력의 한계는 아닌지 묻고 싶네요.

Q. 제품에 대한 얘기를 하다 보니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 같은데요. 사용자 입장에서 삼성전자 측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A= 1, 2만원 하는 제품도 아니고 100만원 가까이 하는 제품입니다. 교환이나 환불문제로 스트레스 받은 소비자들은 집단소송 하자는 얘기도 합니다. 공감하는 사용자들도 적지 않아요. '갤럭시 노트'를 몇 대 팔았다느니, 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느니 이런 얘기 하기 전에 제품이 제대로 만들어 졌는지 확인부터 했으면 좋겠습니다. 세계적으로 망신당하기 전에 말이죠.

B= 삼성전자 신종균사장은 연내 '갤럭시 노트' 누적판매량 목표를 1000만대로 잡았던데, 1000만 안티를 양성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문제가 발견된 제품들에 대해 삼성전자가 어떤 식으로 후속조치를 하는지 지켜볼것입니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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