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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화의 품질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아디다스, 푸마코리아 등 스포츠용품 전문업체들이 반박하고 나섰다.
시민단체인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이 최근 워킹화의 가격대비 품질이 떨어진다고 지적한 가운데 해당 업체들이 조사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 소시모 "워킹화 비싼 것에 비해 품질 떨어져"
소시모는 최근 시중에 판매 중인 12개 브랜드 워킹화의 품질을 시험해 결과를 발표했다. 아디다스, 푸마, 프로스펙스의 워킹화가 상대적으로 다른 경쟁 제품에 비해 비싼 것에 비해 품질은 떨어진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6만9000원에 달하는 아디다스 '아디스타 셀베이션3'는 접착력과 마모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밑창과 갑피의 접착력, 마모도 역시 타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다. 실험에 사용된 12개 브랜드 중 가장 비싼 제품이었다.
이외에도 12만9000원인 푸마의 '파스500'도 밑창에서 균열이 발생하면서 내구성에서 불합격점을 맞았다.
소시모 측은 "아디다스, 프로스펙스, 휠라, 아식스 등에서 나오는 10만원대 고가의 워킹화가 비슷한 마모도 품질에도 가격은 최대 1.9배까지 차이가 발생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문제가 된 제품을 판매한 업체들은 조사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시험 기준과 과정이 모호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러닝화와 워킹화는 기능과 사용방법이 달라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아디다스 관계자는 "소시모의 워킹화 품질 조사에 사용된 '아디스타 셀베이션3'는 워킹화가 아닌 고기능성 러닝화"라며 "아디다스는 워킹화를 판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워킹화와 러닝화는 사용 목적이 다른 만큼 적용되는 소재와 테크놀로지가 다르다"며 "워킹화와 달리 신발의 안정성과 쿠셔닝에 중점을 두고 제작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품의 마모도는 여러 상황에서 달라질 수 있다"며 "실제 신발을 신고 달리는 경우 고무가 부드러울수록 지면과의 그립감을 높여줘 마찰력을 줄여주기 때문에 마모가 덜 진행된다"고 주장했다.
푸마 관계자도 "소시모가 발표한 결과를 보면 굴곡 실험에 따라 균열이 발생했다고 하나 유사한 고객 불만이나 A/S가 접수된 바 없다"며 "내구성에 문제가 있다면 불만이 많았을 것이고 그에 따른 개선이 있었을 텐데 실제 구매해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 사이에서도 나오지 않는 문제가 지목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 "시험에 워킹화 아닌 러닝화 사용" 시험 기준 문제제기
그는 "실험에 쓰인 제품도 워킹화가 아닌 러닝화"라며 "굴곡 실험도 어떤 식으로 진행했는지 모르겠다"고 부연했다.
업계에 따르면 러닝화는 달리기에 최적화된 제품이고 워킹화는 걷기 용도로 제작된 것이다. 특성과 사용방법이 다르다는 얘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달릴 때 발바닥, 운동화, 지면이 접촉하는 부분과 걸을 때 접촉하는 부분은 확연히 다르다"며 "러닝화와 워킹화는 굳이 나눠 사용되지는 않지만 원칙적으로는 원리가 전혀 다른 제품군"이라고 설명했다.
소시모 측은 시험과정과 결과에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소시모 관계자는 "워킹화로 표시되거나 매장에서 워킹화로 판매되는 제품을 실험군으로 선택한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사용할 때 접히거나 꺾이는 부분이 견고한지, 접착부위에 균열이 생기는지 여부를 30만회 굽히기 회전을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전성과 브랜드별 가격 및 품질을 비교하기 위한 시험"이라며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모든 측면에서 품질이 더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을 토대로 구매결정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