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때 뺀다는 '불스원샷' 연비효율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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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때 뺀다는 '불스원샷' 연비효율 글쎄?
  • 김한나 신진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2월 03일 0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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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테스트 부적절 논란… "환경부에서도 인정한 제품" 반박
   
 

엔진 내부를 세척해 연비 효율을 올린다고 알려진 불스원(대표 이창훈) 연료첨가제 '불스원샷'의 효능이 도마에 올랐다. 

이 제품은 지난해 환경부로부터 '녹색기술인증'을 획득했으나 이마저도 인증과정에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효율성을 입증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 "샤시다이나모테스트는 유해가스 배출검사 방법"

최근 개그맨 이수근이 등장해 '엔진 속 때를 제거해준다'는 식으로 홍보하는 '불스원샷' 광고를 접한 A씨. 예전과 달리 주행 중 묵직한 느낌을 받았던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 제품을 구매했다.

그러나 제품을 사용해 본 A씨는 실망했다. 사용 전과 후에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 것.

A씨는 "다양한 검증절차를 거쳐 입증된 제품이라길래 믿고 샀는데 실효성 측면에서 '거품'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광고와 달리 자동차가 부드러워지거나 소음이 줄었다는 느낌도 없고 연비 또한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불스원 '불스원샷'은 연료첨가제 시장에서 80%의 점유율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불스원에 따르면 이 제품은 엔진 내부에서 불완전 연소로 발생하는 카본(carbon)에 의한 엔진 속 때를 없애준다. 엔진 내부에 굳은 상태로 쌓인 카본을 제거해 연료소모를 막고 출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업체 측은 '불스원샷'이 공인된 기관에서 '샤시다이나모테스트'를 거쳐 연비 절감의 효과를 인정받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테스트는 자동차의 공인연비를 측정하는 검사로 차량을 원통형 드럼 위에 올려 놓고 바퀴만 굴러가도록 조작해 자동차의 연비를 계산하는 테스트다.

최근엔 환경부로부터 자동차 연비 향상과 이산화탄소 감소 등을 인정받아 '녹색기술인증'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엔진의 효율성 향상을 입증하기에는 부적절한 방법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자동자부품연구원 관계자는 "엔진의 마력, 출력, 연료소모량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엔진다이나모테스트를 거쳐야 한다"며 "샤시다이나모테스트는 배기가스의 양이나 유해가스 배출검사를 위해 필요한 검사"라고 말했다.

업체 측의 홍보처럼 엔진 효율성의 향상 유무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선 엔진만 회전시켜 검사하는 엔진다이나모테스트가 적합하다는 얘기다.

한 자동차 전문가 역시 "'불스원샷'은 공해물질이나 공인연비를 측정하는 테스트 검정에 통과했을 뿐 광고처럼 엔진효율이 입증된 것은 아니다"라며 "불스원이 샤시다이나모테스트를 통해 환경유해 가스가 덜 배출되는 제품을 인정받아 '녹색기술인증'을 받을 수 있었겠지만 엔진효능 향상을 입증하기엔 적절하지 않은 방법"이라고 꼬집었다.

불스원샷의 품질에 대한 의문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불스원샷'이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는 용량 대비 가격이 싼 마케팅 전략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제품의 효능을 보기 위해선 제품을 장기간 사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 "원액 희석돼 장기간 사용해야"

이어 그는 "대부분 제조사는 '몰리브덴'과 같은 화학물질의 원액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지만 '불스원샷'의 경우는 첨가제로 인해 원액이 희석돼 단기간에 큰 효과를 보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불스원 측은 대응할 가치도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곳 관계자는 "129대의 다양한 차종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거친 결과 '불스원샷'의 성능이 입증됐다"며 "소비자들의 운전습관 등에 따라 체감하는 부분은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만족 시킬 순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 유명 업체들이 의무적으로 거치고 있는 검증된 테스트를 통과했음은 물론 작년 11월 환경부로부터 '녹색기술인증'을 받았는데 무엇을 더 설명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부연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제품 효능에 대한 엇갈린 평가가 이어졌다.

한 소비자는 "'엔진보약'이라 길래 써봤으나 효능을 체험하지는 못했다"며 "심리적인 효과를 이용한 과대광고가 아닌지 신뢰성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소비자는 "'불스원샷'을 쓰고 엔진이 부드러워졌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러나 예전보다 차가 더 잘나간다든지 소음이 줄었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신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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