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탭 10.1' 아이패드 잡겠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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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탭 10.1' 아이패드 잡겠다더니…
  • 김재훈 신진수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2월 02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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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작업-기기호환 소비자 불만 가중… "원칙대로 교환∙수리"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 10.1'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 최근 '성능결함' 의혹이 거세게 일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간단한 문서작업은 물론 다른 삼성전자 IT기기들과의 호환도 원활치 않다는 불만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이 독일에서 해당제품을 겨냥해 제기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 삼성전자에 흐르던 승리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형국이다.

◆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서로 호환성이 뛰어난데…"

#사례1= 엑셀과 한글문서 업무가 많은 직장인 변모씨는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문서작업을 하고자 갤탭 10.1을 구매했다. '언제, 어디서든 문서작업이 가능하다'는 식의 삼성전자 광고를 접한 뒤였다.

그러나 실제와는 많이 달랐다. 저장된 엑셀문서는 1~2메가바이트(MB)를 초과하면 열리지 않았고, 한글문서 또한 읽기전용인 '뷰어'만 지원되고 있는 탓에 편집이 불가능했다.

변씨는 "삼성전자 광고처럼 (갤탭 10.1로) 문서작업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과장광고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사례2= 아이패드2와 갤탭 10.1을 두고 어떤 것을 구매할까 고민하던 신모씨는 결국 갤탭 10.1을 낙점했다. 사용중인 스마트폰 갤럭시S2와의 호환성을 고려해서다.

신씨는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던 사진과 음악파일을 탭으로 전송하고자 블루투스(무선전송기술)로 두 기기를 연결했다. 파일을 전송하고자 버튼을 눌렀으나 오류 메시지만 나타날 뿐이었다.

신씨는 반대로 갤탭 10.1에 있는 파일을 휴대전화로 전송해 봤다. 잠시 전송 되는 듯 하더니 이내 두 기기는 동시에 먹통이 됐다.

신씨는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서로 호환성이 뛰어난 반면 삼성은 같은 제품군이라고 할 수 있는 갤럭시 시리즈 휴대전화와도 호환이 안되고 있다"며 "기초적인 제품 설계단계의 오류가 아닌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탭 10.1의 가장 큰 장점으로 자유로운 문서작업을 내세우고 있다. 기본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앱) '폴라리스 오피스'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워포인트, 엑셀, 워드 등 오피스 프로그램 등을 탭 상에서 불러와 구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앱을 이용해도 일정 용량 이상의 엑셀 파일은 불러 올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의 정식 프로그램을 구입해 설치하지 않는 이상 한글프로그램 편집도 불가능한 상태다. 삼성전자가 광고문구로 표기한 제품특징이 크게 훼손됐다는 의미다. 실제 온라인상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갤탭 10.1은 이미 액정표면 '유막현상' 결함으로 한차례 몸살을 앓은 바 있다. (지난해 8월 본보 '갤럭시탭 10.1 결함…삼성전자 난리났다' 참조) 삼성전자는 당시 교환이나 환불 등 적극적인 조치를 통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다급히 진화했었다. 이번 논란이 삼성전자의 태블릿PC사업의 근간을 뒤흔드는 '암초'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삼성전자 측은 책임선상에서 한발 물러섰다.

한 관계자는 "(갤탭 10.1이) 문서작업을 하기엔 최적화된 사양이지만 앱의 한계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폴라리스 오피스' 앱은 외부 업체가 개발한 것으로 삼성전자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 "삼성전자 기술력 문제" vs "소비자 부주의"

과대광고여부에 대해서는 "광고 특성(짧은 시간, 압축된 메시지 등)상 제품의 상세한 설명을 100% 담을 수 없었던 것"이라며 "기본적인 문서 작업은 언제, 어디서든 가능한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 시리즈들과의 호환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에는 "자체적 시연을 통해 제품의 하자를 조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제품의 하자가 발생된 경우 원칙대로 수리 또는 교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직장인 채모씨는 "휴대폰 옴니아 시리즈부터 시작해서 최근 갤럭시 시리즈까지 삼성전자 IT 기술력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며 "수리해주거나 환불해주면 그만이라는 식의 응대는 오히려 반발만 부추길 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대학생 정모씨는 "기기를 잘 다루지도 못하면서 겉멋용으로 갤탭 같은 기기를 구입하는 지인들이 적지 않다"며 "소비자들의 취급상 부주의도 불만의 상당부분을 차지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독일 뮌헨 법원은 삼성전자가 독일에서 판매하는 태블릿PC 갤럭시탭 10.1N과 갤럭시 넥서스 스마트폰을 겨냥해 애플이 제기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1일(현지시간) 기각 결정했다.

이번 소송은 애플이 지난해 자사의 터치스크린과 관련된 기술에 대한 특허권 위반을 이유로 제기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디자인을 일부 수정한 '갤탭 10.1N'을 현지에서 판매 중이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신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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