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센트레빌 아파트에서 유해물질이 기준치의 최고 5배까지 초과 검출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그런데 이 아파트는 '살기 좋은 아파트'로 국토해양부 장관상까지 수상해 '무늬만 웰빙'이라는 비아냥과 함께 피해보상을 둘러싸고 파장이 확산 될 것으로 보인다.

◆ "천식에 아토피 심해졌다 했더니 발암물질이 5배"
지난 2009년 경기도 남양주 진접읍에 위치한 동부건설(대표이사 윤대근)의 '센트레빌 시티'에 입주한 A씨. 천식을 앓고 있는 어머니와 어린 자녀의 건강을 위해 도심을 떠나자는 결정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입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의 천식과 아이의 아토피는 더 심해지기 시작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곳곳에서는 균열과 곰팡이들이 발견됐다. A씨의 항의에 따라 업체 측은 하자 보수를 진행했지만 그 후 가슴통증을 동반한 두통과 구토 증상이 추가됐을 뿐이었다.
결국 A씨는 더 이상 이 아파트에서 거주할 수 없다고 판단, 입주를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업체 측에 '공기질 측정'을 요구해 검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A씨의 주장에 따르면 업체 측은 "정식보고서가 안 나왔다"며 결과 공개를 거부했다.
이에 A씨는 환경부에서 실시하는 '생활환경점검' 서비스를 직접 신청했다. 이 서비스는 환경부가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제공하는 것으로 주거환경 내 휘발성 유기화합물, 미세먼지 등 총 6종의 환경유해요인을 측정·점검해 주는 것이다.
검사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휘발성유기화학물과 폼알데하이드(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이 기준치의 최고 5배까지 검출된 것.
본보가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휘발성유기화학물은 기준치(400이하)의 4.5배인 1780mg으로 '우려'등급을 받았다. 폼알데하이드 역시 기준치(100이하)의 5배인 518mg이 검출돼 역시 '우려' 등급이었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벤젠이나 폼알데하이드, 톨루엔, 자일렌, 에틸렌, 스틸렌, 아세트알데히드를 통칭한다. 이들 물질은 악취를 유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폼알데하이드는 WHO(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는 유해물질이다. 노출 시 △눈∙코∙목 등의 자극증상 △알레르기 반응 △호흡곤란 △천식 △두통 등의 이상 증상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A씨는 "동부건설은 시간끌기만하며 묵묵부답"이라며 "장기간 기다렸지만 보수 및 개선은 지연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현재 등기까지 마친 자신명의의 아파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월세를 살고 있다.

◆ 동부건설 "재검사 할 것"
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진접 센트레빌시티' 분양 당시 '친환경 건축물 예비인증'을 받아 웰빙주거단지로 꾸며진다고 홍보해왔다.
또 지난 2010년에는 '살기좋은 아파트 선발대회'에서 국토해양부 장관상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동부건설 측은 말을 아꼈다.
이 곳 관계자는 "A씨가 주장하는 검사결과는 개인적으로 측정한 것일 뿐"이라며 "특히 (업체 측의)참석이 배제된 상태였기 때문에 이달 말 (A씨와 업체 측) 공동 입회하게 재점검을 진행하기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환기 등으로 검사결과가 변할 것이라는 부연도 함께였다.
환경부에서 실시하는 '생활환경 점검'에 대한 불신이 읽히는 대목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생활환경 점검' 서비스는 주거환경 속 유해물질에 대한 점검을 해주는 것으로 업체 측에 지도나 법적인 제재를 주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전문기관을 통해 전문가들이 직접 환경을 점검하는 만큼 객관성에는 문제없다"고 밝혔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