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시멘트 등 후방산업도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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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시멘트 등 후방산업도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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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내수침체·중국산 저가 재료의 공습 등 어려움 이어져
'친환경 경영'도 업계엔 부담…정부의 中시멘트 수입에 '부정적'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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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시멘트와 레미콘, 철강 등 후방산업도 연쇄위기를 겪고 있다. 

실적부진과 더불어 내수침체와 중국산 저가 재료의 공습 등이 이어지는 등 외부상황도 우호적이지 않다. 동시에 친환경 이슈 등으로 인한 비용부담도 재무적 부담을 가중케하는 요소다.

21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시멘트 재고량은 126만t으로, 1년 전보다 1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한 데 따른 여파라는 평가다.

실제 건설업계는 인건비 상승 등에 따른 공사비 급등과 더불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의 여파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예정된 착공물량은 계속 밀리고 있고, 일부 현장은 아예 멈춰서기도 하면서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주택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누적 인허가된 주택은 17만1677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2.8% 감소했다.

이에 건물을 지을 때 꼭 필요한 재료인 시멘트와 레미콘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실제 시멘트 출하량도 급감하는 추세다. 상반기 시멘트 출하량은 2284만t으로 전년 동기(2604만t) 대비 12.3% 줄어들었다.

올해 총 출하량도 연간 4000만t 수준에 머물 것이란 예상도 이어진다. 통상 시멘트 생산량이 5000만t 이하면 업계에서는 비상으로 인식된다.

시멘트 출하량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최근 건설업 침체 등을 감안했을 때 단기간 실적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게다가 최근 글로벌 화두로 떠오른 친환경 경영 역시 시멘트 업계에 부담으로 다가오는 요소다.

정부는 탄소중립 녹생성장 기본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12% 줄여야한다. 즉,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설비투자를 단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건설업계에서도 '녹색인증건축물' 확대라는 숙제를 안고 있는 점도 시멘트업계에는 부담이다. 녹색인증건축물이 의무화 되면 일정부분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야 하는데, 시멘트 역시 이에 해당한다.

다시 말해 시멘트 업계에서도 탄소배출량을 줄인 친환경 제품을 계속해서 개발해야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친환경 제품은 공급단가가 일반 시멘트보다 높기 때문에 건설사들의 입장에서도 구매하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최근 정부가 '중국산 시멘트 수입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에 대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멘트가 국가 기간산업인 만큼, 단기적인 측면만을 고려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대책마련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멘트 산업은 최근 친환경 설비투자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는 등 과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인데다 건설경기 침체 등을 겪으며 위기를 맞는 모양새"라며 "시멘트의 경우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업종인 만큼 정부차원에서의 개입을 통한 가격 낮추기에 집중하기 보다는, 산업의 현 상황을 고려한 지원이나 대책 등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골조 공사에 필요한 철근 역시 불황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조강(철강) 생산량은 2638만t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다. 게다가 중국이 내수 침체로 자국 수요가 줄자, 해외로 물량을 밀어내면서 국내 철강업계 불황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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