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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짝이'가 쉽게 떨어지는 문제의 장난감. |
롯데리아(대표 조영진)가 어린이용 햄버거세트를 구매할 때 사은품으로 '저질' 장난감을 제공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포털사이트 블로그나 카페에는 어린이들을 유혹하는 롯데리아 장난감에 대한 불만들이 쏟아지고 있다.
겨울방학을 맞아 패스트푸드점을 찾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동심을 울리는 얄팍한 상술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 "최소한의 안전 점검은 하고 판매하나"
#사례 1= A씨는 최근 딸과 함께 롯데리아 매장을 방문했다. 햄버거, 콜라 등과 함께 사은품으로 인형이 제공되는 '어린이세트'를 주문했다. 한국, 중국, 일본 전통의상을 입은 인형 중 A씨의 딸은 중국 인형을 골랐다.
A씨는 인형을 만지는 자녀를 보다 깜짝 놀랐다. 인형 옷에 붙어있던 '반짝이'가 떨어져 아이의 옷뿐만 아니라 얼굴에까지 묻어 있었다.
A씨는 "딸아이는 (인형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했다"며 "어쩜 이렇게 허접스러운 인형을 주는지 모르겠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사례 2= 롯데리아에서 '어린이세트'를 주문하고 같은 인형을 받은 B씨의 불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인형 옷의 금박성분이 지나치게 손에 묻어나 세탁도 해봤지만 소용 없었다.
B씨는 "아이가 금박이 묻은 손으로 햄버거와 튀긴 감자를 먹는다면 어떻게 되겠냐"며 "최소한의 안전 점검은 하고 장난감을 판매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본보 확인 결과 '어린이세트'는 매월 다른 장난감이 구성품으로 포함, 어린이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상품이다. 문제의 인형은 지난해 12월 한달 간 '어린이세트'와 함께 제공됐다. 중국에서 제작된 이 장난감은 '반짝이'가 쉽게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지에는 유사피해를 주장하는 소비자들의 불만 글이 쉽게 확인됐다. 전체 제품의 품질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는 대목이다.
롯데리아의 '저질' 장난감 논란은 이번뿐만이 아니었다.
앞서 11월과 10월에 각각 제공된 파워레인저 미라클포스, 중장비놀이를 받은 일부 소비자들은 접착이 허술해 부속품 등이 쉽게 빠진다는 불만을 호소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장난감) 제품에 대한 검사는 매월 진행하고 있다"며 "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자사 중앙연구소를 통해 안전검사를 받는다"고 밝혔다.
◆ 롯데리아 "안전검사 하는데…"
이어 그는 "이번 (중국 인형) 제품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환불이나 교환을 요구하는 소비자에게는 원하는 대로 처리해줬다"고 말했다.
품질 문제를 내부적으로도 파악하고 있어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부연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저질 장난감으로 어린이들을 유혹하는 상술은 사라져야 한다는 비난이 쏟아져 나왔다.
주부 김모씨는 "아무리 햄버거세트를 사면 주는 인형이라고 하지만 아이들이 만지고 노는 장난감인데 롯데리아가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다음부터는 아이에게 사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유모씨는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 듯 하게 만들어 놓고 품질은 형편 없는 장난감으로 어린이들을 유혹하는 상술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