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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후방램프에 물이 차는 이른바 '결로현상'으로 인해 야간 주행중 시야를 가려 자칫 사고로 연결될수 있어 운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전기합선으로 이어져 주행 중 시동꺼짐 현상과 같은 위험한 상황이 발생될 수 있으나, 각 완성차 업체측의 대응이 미온적인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예상된다.
◆ "램프 결로, 자연현상이라 하기엔 도 지나쳐"
SUV차량 소유주인 A씨는 비 오는 날 운전하거나 세차만 하면 항상 램프에 습기가 차서 쉽게 빠지지 않아 불만이다. 전방램프 경우는 습기가 차면 가시거리가 짧아져 야간 운전 시 더욱 긴장해야 하기 때문.
결국 A씨는 이런 문제로 정비소를 찾았지만 "자연적인 현상이라 수리 할 수 없다"는 정비직원의 황당한 답변을 들어야 했다.
안전을 위해 자비로 부품을 교체한 A씨는 "원인에 대한 설명도 없이 자연현상이라며 무상수리를 거부하는 것 자체가 어처구니 없다"고 꼬집었다.
26일 국내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차량 램프 습기로 인한 소비자들의 민원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실제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램프 습기에 대한 불만 글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다.
본보 확인 결과 국내 완성차 정비업체 대부분이 램프 습기를 자연적인 현상으로 분류해 정비지침 대상에 포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히려 정비업체들은 되레 소비자들의 취급상의 문제를 원인으로 꼽았다.
한 관계자는 "부품하자로 인해 불량일 경우는 극소수"라며 "고압세차로 인해 고무커버가 헐거워지는 경우, 운행 중 충격으로 전선 커넥트가 이탈되는 경우 등 취급상의 문제로 램프에 결로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자연현상이라고 하기엔 도가 지나치다고 지적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소비자들은 램프에 이물질과 습기 유입을 막아주는 실링 마감 불량과 조립마감 미비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온라인상에 개설된 자동차 동호회 회원은 민원의 글을 통해 "(램프) 습기가 심해서 정비소에서 수리했는데 실링을 새것으로 교환했다"며 "4개월 정도 탄 차량의 실링에 문제가 있다면 부품에 하자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 고인 물, 합선으로 '쇼크다운' 유발 "무시 못해"
일각에서는 습기로 인한 물방울이 램프 내부에 고이게 되면 램프에 연결된 커넥터와 합선을 일으켜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쇼크다운' 현상이 일어 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정비업체 관계자는 "차체 외관이 곡선형태로 변함에 따라 하우징과 램프의 유착이 기밀하지 않아 틈이 벌어져 습기가 자주 차는 현상이 발생한다"며 "심지어 틈 사이로 빗물 등 물 유입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렌즈와 하우징 기밀불량, 밸브 취부부 밀착불량, 벤트튜브 조립불량 등 곡선 모양의 스윙이 램프에 많이 들어가면서 부품 하자들이 발견되고 있다"며 "물이 고일 정도라면 커넥터와의 합선으로 큰 사고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발끈했다.
컨슈머타임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