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에 탑재된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개인정보 수집 논란에 대해 오락가락 해명을 번복, 소비자들의 의혹을 키우고 있다.
◆ '갤럭시S' 개인정보 수집 의혹, 방통위 조사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 '갤럭시S2', '갤럭시 노트'에 기본 탑재된 앱인 '거울', '데이터통신설정', '프로그램모니터'가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수집 대상 개인정보는 △연락처 △일정 △위치정보 △문자메시지 △사진 △녹음 파일 등이다.
'거울' 앱은 카메라 기능을 이용해 사용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앱이다. 사진 촬영 같은 권한은 부여될 수 있으나 연락처, 문자메시지 접근 등은 불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데이터 통신 설정'은 통신망을 3세대(3G)로 쓸 지, 와이파이(Wi-Fi)로 쓸 지 선택할 수 있는 앱이다. '프로그램 모니터'는 실행중인 프로그램이 몇 개인지 보여주는 앱이지만 이들 앱에도 '거울'과 비슷한 권한이 부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된 앱은 삼성전자가 만들어 스마트폰에 탑재, 삭제할 수 없는 기억장치인 롬(ROM)에 저장돼 사용자가 지우는 것이 불가능하다.
삼성전자는 공식 블로그에 '앱을 넣는 과정에서 고객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체크된 단순한 표기오류이며 실제 고객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코드가 들어 있지 않다'는 내용의 공지문을 게재했다.
삼성전자의 개인정보 수집권환 논란이 불거지자 방송통신위원회는 조사에 착수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앱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했는지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처벌이 어렵다"며 "(서버 등을 통해) 개인정보를 수집했다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당초 개인정보 수집 권한에 대해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으나 돌연 말을 바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문제가 된 앱에) 개인정보 수집 기능은 없다"며 "권한 표기가 잘못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업블로그에 있는 내용이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 삼성전자 "개인정보 수집 기능 없다"
"지금껏 표기 오류를 발견하지 못한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것까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삼성전자 측은 복수의 언론을 통해 앱에 개인정보 수집 권한을 준 것은 개발자의 실수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해명이 바뀐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앞선 해명은) 어떤 경로로 나갔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4월 애플과 구글의 스마트폰을 통한 위치정보 수집 의혹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의 경우 위치정보를 48시간 동안 저장한 뒤 자동 삭제하도록 프로그램 돼있다고 주장했다.
방통위 조사 결과 삼성전자의 개인정보 수집 논란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 주장도 거짓이 될 수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