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판다는' 꼬꼬면 집중 대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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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 판다는' 꼬꼬면 집중 대해부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9월 02일 0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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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얀 빛깔 스프에 '동결건조' 건더기 재료 '눈길'…시식평 엇갈려
   
 

한국야쿠르트의 '꼬꼬면'이 연일 소비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꼬꼬면'을 입력하면 시식평이 줄을 잇는다. '맛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사고 싶어도 재고가 부족해 못 사고 있다는 불평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천차만별인 소비자 개개인의 입맛을 단박에 홀린 이유가 궁금할 수 밖에 없다.

본보가 직접 꼬꼬면 '해체작업'에 나섰다. 구입과정은 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쏠림현상을 가늠케 했다. "다 나갔다"(품절됐다) 는 서로 다른 가게주인이 2명이나 있었다.

◆ 뽀얀 국물의 정체 '닭육수분말'

포장지 앞면에 적인 제품설명 문구가 기자의 눈길을 끌었다. '담백하고 칼칼한'이었다.

꼬꼬면 이전까지의 라면들은 맵고 얼큰한 맛을 강조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소위 '진하다'는 느낌을 소비자들에게 주기 위해 경쟁적으로 염분 함량을 늘려왔던 것 또한 사실이다.

정부가 나서 라면으로 인한 과다 염분섭취를 우려했을 정도다.'담백하고 칼칼한' 맛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봉지를 뜯자 경쟁사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색상과 굵기, 모양의 면이 눈에 띈다. 분말과 건더기로 나뉘어 각각 따로 포장돼 있는 스프가 들어있었다.

분말스프를 하얀 종이 위에 털어놨다. 일반라면 대부분은 전체적으로 진한 주황색 빛을 띄고 있으나 꼬꼬면 스프는 뽀얗다. 역사속으로 사라진 신라면 '블랙'의 그것보다 조금 더 밝다.

재료란을 보니 '닭육수분말'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신라면 블랙은 '사골분말'을 사용했었다. 뼈나 살코기를 우린 육수를 사용한 스프의 공통점인 셈이다.

건더기스프는 평범했다. 다만 동결건조시킨 닭고기와 통고추를 앏게 썬 조각이 꼬꼬면임을 알아차리게 했다. 담백한 맛과 칼칼한 맛을 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꼬꼬면 스프에 쓰인 전체적인 재료를 살폈다. 치킨스프베이스, 설탕, 정제염, 치킨스톡분말, 맛베이스, 전분, 닭육수분말, 건파, 건조지단(계란, 밀), 조미닭고기후레이크, 대파엑기스파우다, 간장조미분말(대두), 청양고추추출물분말, 링청고추, 링홍고추 등 22가지 이상의 재료를 확인할 수 있었다.

미각의 미세한 부분까지도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직접 조리해 봤다. 매콤한 청양고추의 향이 삽시간에 사무실 전체로 퍼졌다. 어느 정도 익었을 무렵 20~40대 선∙후배 기자들과 함께 시식을 해 봤다.

기자들의 평가는 예상 외로 극과 극을 달렸다.

   
 
◆ "국물 맛 좋다" "기대 이하" 의견 갈려

한 기자는 "국물맛이 좋다. 담백하면서도 매콤하다. 느끼하지 않아 많이 먹어도 부담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자는 "먹을수록 깊은 맛이 난다. 왜 소비자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는지 이해가 된다. 한봉지에 800~1000원 정도면 가격 경쟁력도 있는 것 같다"며 매우 만족한 듯 그릇째 국물을 마시기도 했다.

반면 "4젓가락 이상 먹으면 김치가 생각나면서 더 이상 먹기 싫어지는 맛" "60억원 가까이 매출을 올린 맛이라고 하기엔 무리" "기대 이하"라는 촌평도 기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개인적인 '입맛편차'가 여과 없이 드러난 것으로 해석하기에 무리가 없다. 꼬꼬면이 가진 실제 맛이 일정 정도 온라인 상에서 부풀려졌을 개연성이 엿보인다는 얘기다.

종합하면 꼬꼬면은 얼큰하다기 보다 일순 '톡 쏘는'듯 매콤하고, 짭짜름하다기 보다 담백한 국물맛을 특징으로 하는 제품임에는 분명하다. 담백한 국물은 먹는 이에 따라 느끼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수준이나 크게 거부감이 들지는 않는다. 때문에 밥을 말아 먹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출시 한달 만에 6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꼬꼬면. 신제품에 대한 '반짝관심'이 반영된 수치일지, 아니면 국내 라면업계에 획을 그을 이정표를 세울지 벌써부터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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