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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저녁식사를 간단히 해결하기 위해 오뚜기의 '맛있는 낙지덮밥'을 구입했다. 흰 쌀밥 위에 낙지가 듬뿍 올려진 제품 포장 이미지가 입맛을 자극했다.
내용물을 밥 위에 부은 A씨는 낙지를 한참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낙지가 수북이 쌓인 제품 포장 이미지가 실제와 똑같을 것이라는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낙지가 3~4조각 밖에 들어있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A씨는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즉석덮밥 내용물 '부실'…"해도 해도 너무해"
A씨는 "포장 이미지에는 먹음직스러운 낙지가 가득한데 내용물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며 "아무리 '조리예'라고 하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오뚜기의 즉석덮밥은 덮밥소스, 오뚜기밥, 숟가락으로 구성돼 있다. 덮밥소스와 밥을 전자레인지에 2분 30초 정도 데우면 바로 먹을 수 있다.
'맛있는 김치참치덮밥'의 경우 제품 포장에는 큼직큼직한 김치와 참치가 어우러진 소스가 밥 위에 올려져 있다.
실제 내용물에는 김치 34%, 참치(다랑어) 24%가 함유돼 있다. 나머지는 백설탕과 폴리글리시톨시럽 등을 넣어 만든 김치양념소스, 건조김치분말 등이었다. 작게 썰어진 김치는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었고 참치도 '조각'이라기 보다 '부스러기'에 가까운 모양이었다. '먹음직스러운' 포장 이미지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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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제육덮밥'의 제품 포장에도 '완성된' 덮밥 사진이 있었다. 고추, 파를 비롯한 각종 야채와 고기가 푸짐하게 담긴 모습이다.
맛김치 31.8%, 돼지고기 25.7%가 함유돼있다는 이 제품의 실제 내용물은 '양념'만 가득할 뿐 고기는 3조각 정도가 전부. 함께 들어있는 야채와 김치도 잘게 다져진 모습이라 무엇인지 분간하기 쉽지 않았다. 제품 포장을 확인하지 않고 내용물만 보면 '김치제육 덮밥'인지 '양념 덮밥'인지 구분하기 힘들었다.
제품 포장 이미지에는 '조리예'라는 단서가 붙지만 CJ제일제당 제품의 경우 특히 이 글씨가 작고 눈에 띄기 힘든 위치에 있었다.
업체 측은 다른 회사 제품도 '포장 이미지'와 '실제'는 다르다며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모든 회사들이 (포장에 들어가는) 이미지는 먹음직스러워 보이게 한다"며 "내용물의 함량 등이 표기와 다르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렇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 과대광고 지적에 '문제될 것 없다'
이어 그는 "실제 내용물을 (이미지처럼) 많이 넣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면 제품 가격이 올라가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곳 관계자는 "포장에 쓰이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이 오해할 수도 있는데 대부분의 가공식품 음식 포장은 마찬가지"라며 "포장 이미지도 광고의 일종인데 반드시 실제 요리 이미지를 써야 한다면 규정이 너무 빡빡하지 않냐"고 말했다.
다만 그는 소비자들의 혼동을 줄이기 위해 개선점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 소비자는 "낙지덮밥이나 제육덮밥이나 포장은 그럴 듯 하지만 실제는 '허접쓰레기'나 다름 없다"며 "언제까지 이런 제품을 팔지 두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