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방송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되는 생리대 29종 중 2종을 제외한 27개는 완전히 밀봉되지 않은 채로 판매되고 있었다. 완벽하게 밀봉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통과정에서 습기가 생기거나 벌레가 들어갈 수도 있다고 제조업체는 밝혔다.
특히 생리대에서 자주 발견되는 화랑곡나방 애벌레가 1시간 15분 만에 생리대 포장지를 뚫고 들어가는 실험 결과가 도출되기도 했다. 생리대 내부에 죽은 성충이 발견된 제품도 있었다.
또 순면함유, 한방, 음이온을 강조한 생리대는 모두 광고문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적은 양만 함유돼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아울러 제작진은 생리대를 수거해 성분조사를 실시한 결과, 형광물질로 의심되는 발현이 확인됐지만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는 기준치에 맞게 준수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전문가는 "생리대는 장기간 이용하기 때문에 유해성과 무해성을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과한 흡수력으로 질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화학흡수체는 폴리아크릴산나트륨이라는 성분이 주를 이룬다. 이 성분의 함유량에 따라 피부 자극 정도가 달라지는데 제조업체들은 이 성분의 비율에 대해서는 '영업기밀'이라며 숨겼다.
생리대를 이용하는 약 50%의 여성들은 가려움과 쓰라림, 생리통, 질염 등을 호소하기도 했으나 현재까지 생리대와 여성질환에 대한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입증하는 연구 결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제작진은 업체들을 대상으로 여성 생리대의 안전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소비자들은 "여성 필수품인 생리대 가격이 너무 높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문제점도 개선 안 되는데 비싼 돈까지 주고 쓰니까 억울하다", "생리대 과대광고 하는 것 아니냐. 광고비용 줄이고 가격이나 낮춰라", "여성의 몸에서 매우 중요한 부위에 사용하는 생리대를 이런 식으로 허접하게 만들다니 충격이다",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 달라"는 등 불만을 토로했다.
컨슈머타임스 강윤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