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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출처=연합뉴스 |
유산균을 먹으면 우울증과 불안장애 같은 정신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30일 영국의 뉴 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아일랜드 코크 대학(University College Cork)의 존 크라이언 박사는 일부 요구르트 제품에 들어가는 유산균의 한 종류인 락토바실루스 람노수스(Lactorbacillus rhamnosus)가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발표됐다.
크라이언 박사는 쥐에게 28일 동안 락토바실루스 람노수스를 섞은 수프를 주고 일련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유산균을 먹은 쥐들은 보통 먹이를 먹은 쥐에 비해 불안한 행동을 보이지 않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코스테론 수치도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산균을 먹은 쥐들은 불안과 연관이 있는 뇌 부위인 편도체의 수용체 발현이 감소하는 등 뇌기능에도 변화를 보였다.
크라이언 박사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장(腸) 박테리아가 뇌기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장 박테리아의 구성에 변화를 일으키는 항생제가 투여된 쥐들은 평소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다가도 모험적인 행동을 감행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온 바 있다.
장박테리아는 중추신경계와 위장관을 연결하는 미주신경을 통해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미쳐 기분과 행동에 변화를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크라이언 박사는 밝혔다. 이어 그는 유산균을 먹은 쥐들의 미주신경을 끊었을 때는 유산균을 먹지 않은 쥐들과 똑같은 행동패턴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미주신경은 척추동물의 10번째 뇌신경에서 갈라져 나와 흉복부의 각 기관으로 내려가 여러 기관의 지각, 운동, 분비를 지배하는 말초신경이다.
컨슈머타임스 강윤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