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개발 강자' 한화건설, '그룹개편‧리모델링'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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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개발 강자' 한화건설, '그룹개편‧리모델링'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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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포레나부산초읍 단지.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한화건설이 리모델링사업서 첫 독자 수주를 눈앞에 뒀다. 그동안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에서 강점을 보여온 데 이어 그룹 지주사와의 합병으로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까지 도시정비사업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해왔던 상황에서 하반기 대도약을 위한 계기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화건설은 지난달 19일 염창무학아파트 리모델링 2차 현장설명회에 단독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달 8일 1차 입찰에서도 단독 입찰로 유찰된 바 있어 수주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조합은 오는 9월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서울시 강서구 염창동 일원 8523.5㎡ 부지에 리모델링을 통해 지상 24층, 공동주택 302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역세권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추정 사업비는 1100억원대다.

이를 통해 한화건설은 주택 브랜드를 '포레나'로 바꾼 후 첫 리모델링 수주를 달성하게 된 셈이다.

그동안 한화건설은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충남 천안아산역, 서울역, 서울 잠실 마이스 등 전국 각지에서 7조2600억원 규모의 복합개발사업을 수주하면서 강자로 부상했지만 도시정비사업에서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실적에 그쳤다.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 조감도.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 조감도.

한화건설의 지난해 도시정비 신규수주는 7693억원으로 2020년보다는 늘었으나 시공능력평가 순위(11위)에 비해서는 인상적이지 못한 성적이었다. 아울러 올해는 시평 순위가 13위로 하락하는 등 고전을 한 것이 상대적으로 정비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같은 상황에서 리모델링 사업의 첫 단독 수주를 이뤄내 메이저 건설사로서의 자존심 회복에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다. 이는 최광호 한화건설 부회장이 올 들어 1월 리모델링 전담부서를 신설하며 힘을 실은 것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화그룹의 지주사인 한화가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한 것도 재도약의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화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한화정밀기계 및 유관 회사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한화의 자회사인 한화건설을 합병하고, ㈜한화/방산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매각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같은 결정으로 한화는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해 사업부문을 글로벌과 모멘텀, 건설부문으로 재편하게 됐다.

한화 측은 "한화건설의 합병으로 한화는 별도 기준 매출 및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하게 됐다"면서 "한화건설은 재무건전성이 강화되면서 향후 진행될 사업들의 자본조달비용을 낮추고, 이를 바탕으로 수주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화그룹 사업재편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보고서를 통해 "한화가 주주가치 개선에 의지가 있는지 의심을 품었던 투자자에게 이번 사업구조 개편이 이를 해소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건설은 내실화와 수익성을 기반한 수주 전략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그동안 한화와 한화건설로 분산되어 있는 한화생명의 지분도 단일화되어 계열구도가 간소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화는 한화건설이 풍력발전단지 등을 준공한 기술력과 인프라를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강화할 수 있고, 한화건설이 100% 자회사이기에 계열사간 발생하는 거래비용을 줄이고 중복되는 업무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변화를 맞이하게 된 한화건설은 하반기에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성을 띨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은 신속통합기획 재건축 1호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이는 서울 광진구 신향빌라 재건축사업을 정조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서울시가 재개발·재건축 사업기간 단축으로 빠르게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조합 직접설립제도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신향빌라 재건축사업부터 적용한다고 밝히면서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6월 정비구역 지정을 마친 지 한 달여 만에 조합설립까지 신속히 추진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전 오류동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에도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대전 중구 계룡로 일원 1만8370㎡을 재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조합은 이곳에 용적률 249.25%를 적용한 지하 3층~지상 34층 규모의 공동주택 312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신축할 계획이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최광호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한화건설이 복합 디벨로퍼로의 변신에 성공했다"면서 "하반기에는 전통적인 정비사업 수주와 더불어 그룹이 추구하는 ESG 경영에도 성과를 내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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