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진입'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 친환경 기업 전환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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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진입'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 친환경 기업 전환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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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그룹 사옥 한양타워.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이 중견건설사 한양을 품은 지 18년 만에 '보성그룹'을 대기업 계열에 진입시키며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한양의 안정적인 주택부문 실적과 에너지사업을 동력 삼아 친환경 기업으로 전환하는 행보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가 해마다 발표하는 자산 규모 5조원이 넘는(계열사 포함) 공시대상기업집단에 보성그룹은 공정자산 5조4050억원으로 70위에 이름을 올렸다.

재계에서는 보성그룹이 지난해 신사업으로 에너지 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부지와 생산설비를 확보한 것이 대기업 진입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보성그룹은 지난해 매출액 2조9794억원, 당기순이익 3800억원을 기록했다.

이기승 회장은 지난 1978년 환경설비업을 주력으로 하는 보성기업을 세우며 그룹의 기틀을 짰다. 모두가 개발과 성장만을 추구하던 1970년대에도 사업과 사회기여를 하나로 보았기에 환경 사업을 첫걸음으로 삼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계열사로는 보성산업, 한양수자인, 로하스리빙,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코리아에셋매니지먼트, 여수국제항만 등이 있다.

업계에서는 보성그룹의 이번 대기업 진입의 결정적 발판이 지난 2004년 중견건설사인 한양을 인수한 결단에서 비롯됐다고 평가한다. 이 회장이 실질적 파산 상태였던 한양을 인수하면서 리더십을 발휘해 재무구조 개선을 성공시켰고, 매출액도 올리면서 기존 보성의 강점이었던 환경사업과 한양의 건설업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2010년에 보성건설을 보성과 보성건설로 나누고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한 그룹경영체제를 가동했다. 이후 지주회사 보성은 2012년 말 건설사업부문을 분할해 보성산업을 설립하고 종합부동산개발 시장에 진출하면서 그룹 성장의 초석을 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양수자인
한양수자인

한양이 중심이 되는 건설 부문에서는 지난해 7월 주택 브랜드 '수자인'을 리뉴얼하면서 연간 2조2000억원의 연간 수주 기록을 달성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 세종에 이어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에 참여하면서 스마트시티 사업 분야에도 한창이다. 한양은 보성산업과 코리아디알디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스마트시티 사업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보성그룹의 신성장 동력은 에너지 부문이다.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2030 에너지 리딩 컴퍼니' 비전을 내놓고 신재생과 신발전 등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사업과 가스 트레이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사업에서는 전남 여수에서 국내 최초의 상업용 LNG 터미널을 건설하는 '동북아 액화천연가스(LNG) 허브 터미널' 1~4호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업 추진을 위해 20만㎘급 LNG 저장탱크의 공사계획 승인을 획득했다. 전남 여수시 묘도동 일원의 65만㎡(20만평) 부지에 20만㎘급 LNG 저장탱크 4기와 기화송출 설비, 접안부두 13만 DWT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오는 2025년까지 총 1조2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남솔라시도, 청라국제금융단지, 새만금 등 도시개발사업도 한창이다. 특히 해남솔라시도는 전남과 보성그룹이 출자해 설립한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이 전남 해남 일대 약 632만평 규모의 부지 위에 조성하고 있는 도시로 청정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첨단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성은 주력 계열사인 한양이 지난해 수자인 브랜드 리뉴얼 효과와 함께 그룹 전체 매출액의 24.1%를 차지하는 등 허리 역할을 해주고 있다"면서 "재무구조가  탄탄해지다 보니 그룹의 대기업 진입과 함께 신성장 동력인 신재생에너지 발전 등 친환경 사업도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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