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시장 선점 '풀악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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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기차 시장 선점 '풀악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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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풀악셀을 밟았다. 맏형 격인 현대차는 최근 들어 4년 연속 파업 없는 임금단체협상 타결로 집단속에 성공했고, 전기차를 생산할 국내 공장 신설을 결정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기반 구축을 위한 준비를 마친 분위기다. 기아 역시 목적 기반 차량(PBV)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과 함께 국내 투자를 강화하기로 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 실행을 구체화하면서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지난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2022 부산 국제모터쇼' 미디어데이에서 모습을 드러낸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두번째 모델 '아이오닉 6'의 실차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의지가 전기차 라인업 구축 계획과 전동화 비전 발표로 그 모습을 구체화한 모습이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현대차 노사가 4년 연속으로 파업 없는 임단협 타결에 성공하면서 내부 역량을 집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현대차가 노조에게 대대적인 국내 투자와 함께 국내에서 전기차를 중점적으로 생산할 공장 신설과 직원 신규 채용을 약속하면서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노사는 합의서에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국내 전용 공장을 2025년 양산(2023년 착공)을 목표로 신설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신공장 차종 이관 등 국내공장 생산물량 재편성과 연계해 아산, 전주, 울산 등 기존 노후 생산라인도 단계적으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예전보다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이 과정에서 미래 모빌리티의 주력이랄 수 있는 전기차 라인업 구축과 비전 속에 국내 투자를 빼놓지 않으면서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실행안들을 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앞서 기아도 지난 5월 전기차 국내 생산 확대를 위해 오토랜드 화성에 수천억원 규모를 투자해 목적 기반 차량(PBV)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약 2만평 부지에 세워질 기아의 PBV 전기차 전용공장은 내년 3월 착공해 2024년 말 완공하고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계획에 맞춰 연간 10만대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미래 시장 상황에 맞춰 최대 15만대까지 확장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와 더불어 현대모비스까지 포함해 오는 2025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총 6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인데 전동화 및 친환경사업 고도화에 16조2000억원을 투자하고, UAM,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AI(인공지능) 등에 8조9000억원, 내연기관차의 상품성과 고객 서비스 향상에 38조원을 집중한다.

아울러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307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세부적으로는 현대차가 2030년까지 95조50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87만대, 점유율 7%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판매량을 지난해 14만대 수준에서 2026년 84만대, 2030년 187만대로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 또한 2030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를 120만대로 잡았다. 올해 16만대, 2026년 80만7000대, 2030년 120만대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가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국내 공장 신설을 결정하고 기아 또한 화성공장이 자리 잡은 지 27년 만에 국내 공장을 추가로 만들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기존 공장이 내연기관차 중심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보니 새로운 전기차 라인을 추가하는 데 드는 비용보다 새로 공장을 짓는 것이 효율적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부산모터쇼에서 "(아이오닉6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고 향후에도 국내에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배경으로 풀이된다.

완성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내수시장에서 르노코리아와 쌍용차, 한국지엠 등의 국내 경쟁사들은 전기차 라인업 구축을 비전으로 제시하지만 현실적으로 국내 생산을 계획 속에 포함되지 않은 실정"이라며 "현대차와 기아가 이와는 상반되는 과감한 국내 투자를 단행하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은 더 공고해질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부산모터쇼에서 공개한 아이오닉 6를 포함해 올해 국내 6개 모델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2030년에는 13개 모델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아이오닉 7 2024년 출시 예정이며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국내 전기차 판매 비중은 2021년 6%에서 2030년 45%로 늘려간다는 비전도 제시됐다.

아울러 글로벌 전기차 판매 규모도 현대차와 제네시스를 합쳐 지난해 연간 14만대 수준에서 2030년에는 180만대 이상으로 확대해 시장의 선도기업이 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 가운데 특히 국내는 지난해 4만2000대에서 2030년에는 33만대로 연평균 26%의 판매 성장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기아 또한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콘셉트 EV9'을 국내에서 첫 선 보였다. 콘셉트 EV9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하는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을 예고하는 콘셉트카다. 실제 모델은 내년 4월 출시할 예정이다. 

이날 권혁호 기아 국내사업본부장은 "2027년까지 14종의 EV 모델 글로벌 라인업을 구축하고 차량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고민해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드는데 앞장설 것"이라는 말로 친환경 모빌리티 개념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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