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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의 '카스 병맥주'가 폭발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이렇다 할 외부 충격 없이 맥주 병이 스스로 터졌다는 내용이 골자나 지난해에도 유사 사고가 발생했던 터라 제품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비맥주 측은 피해 소비자가 제품 회수를 거부해 사건 진위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입장이라 원인을 둘러싼 공방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 "10년 장사하면서 폭발 사고 처음"
10년째 호프집을 운영해온 노모(경기도 부천시)씨는 최근 황당한 사고를 경험했다.
냉장고에 들어있던 '카스 병맥주'를 꺼내 손님 상에 놓는 순간 '퍽' 하고 깨졌다. 가게를 운영하는 동안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일이었다. 맥주 병이 스스로 폭발하듯 깨졌다는 얘기는 들은 적도 없어 노씨는 크게 놀랐다.
당시 가게 안에 있던 손님들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 노씨는 병이 깨질 때 튄 유리조각 때문에 안주 값도 받지 못한 채 손님을 돌려보내야 했다.
노씨는 "10년 동안 장사를 하면서 비슷한 경험도 한 적이 없다"며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지만 어떻게 뚜껑이 그대로 붙어있는 상태에서 병이 갑자기 터질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노씨는 이번 사고의 증거물로 유리병 파편을 찍은 사진을 본보에 제공하기도 했다.
노씨와 비슷한 사고 사실을 주장하는 소비자는 또 있었다.
작년 여름, 부엌 한 켠에 세워져 있던 카스 병맥주가 돌연 폭발하는 사고를 일으켜 주위에 있던 7개월 된 아기가 유리 파편에 큰 상처를 입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선 2007년 2월 MBC TV '불만제로'는 맥주병 폭발 피해와 관련된 내용을 방송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유사사고로 다치거나 크게 놀란 피해자가 다수 수면위로 떠올랐다. 특별한 외부 충격 없이 내압을 견디지 못해 깨진 맥주병의 모습도 확인됐다.
특히 재사용된 맥주병의 경우 적은 내압과 수압에서 새로 만든 맥주병에 비해 파손이 쉽게 되는 것으로 실험을 통해 드러났다.
오비맥주 측은 제품이 수거되지 않은 상황에서 맥주병 파편 사진만으로는 사고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내부에서 폭발했다면 자잘한 유리파편들이 많을 텐데 사진상으로는 확인이 안 된다"며 "유리 단면의 결을 보면 내부폭발인지 외부 충격으로 인한 파손인지 금방 알 수 있지만 노씨가 파편 회수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손님과의 면담도 노씨에게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덧붙였다.
노씨가 사건 진위 파악을 위한 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피해'만 주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소비자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카스 맥주의 특징인 '청량감'과 관계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품에 함유된 탄산의 양이 타 제품보다 많을 경우 병 내부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터질 수 있다는 추측이다.
◆ 오비맥주 "사진만으로는 원인 파악 못해"
오비맥주 관계자는 높은 탄산 함량으로 인한 맥주 병 폭발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곳 관계자는 "카스 맥주의 장점이 '청량감'은 맞지만 단순히 탄산 함량만으로 청량감이 느껴진다고 볼 수는 없다"며 "탄산 함량과 병 폭발을 관련시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제품 회수를 통한 정밀조사, 현장 목격자들의 진술 등을 통해 문제 원인이 밝혀지기 까지는 일정시간 소요될 전망이다.
갖은 '추측'만 무성한 이번 사고의 원인에 업계 관계자들은 물론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