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B마트·배민스토어', 요기요 '요기패스' 등으로 차별화 나서

[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배달앱 1·2위 플랫폼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가 서비스 다각화를 통해 치열한 배달 시장에서 우위 점하기에 나섰다.
현재 국내 배달업계는 코로나19 불황 속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배달시장 규모는 2019년 9조원에서 2020년 20조원으로 두 배 넘게 성장했다. 또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의 지난해 10월까지 누적 결제추정금액은 20조원에 달했다.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시장에서 비교우위에 서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배민와 요기요 모두 새 주인을 맞이하며 변화를 맞은 가운데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모든 주문에 대한 단건 배달'을 앞세워 무섭게 성장하자 긴장감은 더욱 커졌다.
신한은행 '땡겨요', 군산시 '배달의 명수' 등 다양한 형태의 배달앱까지 등장하면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것도 기존 배달앱의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치열한 배달앱 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은 이제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됐다.
현재 배민은 라이브커머스·퀵커머스 서비스 등을 통해 이커머스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고 요기요는 구독서비스 등 고객 친화적 서비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해온 배민은 지난해 독일 배달 플랫폼 딜리버리히어로(DH)와의 인수합병을 마무리했다.
이후 우아한형제들은 '문 앞으로 배달되는 일상의 행복'을 새 비전으로 삼고 음식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품과 콘텐츠, 푸드테크 기술 등을 통해 단순한 배달앱을 넘은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확장에 나서고 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 역시 지난해 11월 비대면으로 진행된 '우아한테크콘서트'에서 "배민은 배달앱을 넘어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배민은 이를 위해 음식 배달 외에도 생필품을 즉시 배송해 주는 퀵커머스 서비스 'B마트'를 비롯해 지역 특산물 판매 서비스인 '전국별미', 푸드 라이브커머스 '배민쇼핑라이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B마트'의 성장이 특히 눈에 띈다. 우아한형제들의 2020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B마트 매출이 포함된 상품매출 부문 실적은 전년 대비 약 328% 증가한 2187억원으로 나타나 퀵커머스 서비스의 가파른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다.
배민이 지난해 12월 새로 도입한 '배민스토어'도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배민스토어는 파트너사와 제휴를 통해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서울 강남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배민스토어에는 현재 신발 편집숍 '폴더', 뷰티 편집숍 '아리따움', 꽃배달 서비스 '꾸까', 친환경 식품 전문 브랜드 '올가' 등 뷰티·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들이 대거 입점한 상태다.

배민과 DH의 합병으로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해 온 DH 자회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됐다. 배민과 DH의 합병 조건이 '요기요 매각'이었기 때문이다.
뜻밖에 시장에 나오게 된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지난해 8월 GS그룹의 계열사인 GS리테일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로 구성된 컴바인드딜리버리플랫폼인베스트먼트(CDPI)에 인수됐다.
이후 '위대한상상'으로 사명을 바꾸고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당시 강신봉 위대한상상 대표는 "기술과 혁신을 통해 고객들의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하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론칭한 '요기패스'는 대표적인 차별화 전략이다. 요기패스는 업계 최초의 멤버십 할인 구독 서비스다. 월 9900원에 월 3만원 상당의 배달 및 포장 주문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고객 반응은 폭발적이다. 출시 두 달여 만에 가입자 수 50만명을 돌파했다. 론칭 전과 비교해 신규 회원 수와 전체 주문 수 모두 각각 1.5배, 1.2배 이상 증가했다. 요시패스 구독자의 경우 비구독자와 비교해 요기요 사용 빈도도 3배 이상 높아 충성 고객 확보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용품·헬스&뷰티·반려동물 등 편의점 카테고리 도입 후 비식품 배달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요기요 헬스&뷰티 카테고리에 입점한 아리따움, 토니모리, 랄라블라 등 3사와 함께 '요기요 뷰티 브랜드 대전'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요기요는 올해 헬스&뷰티 카테고리 내 브랜드와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 시장이 성장한 가운데 배달시장이 점점 포화상태에 이르자 수익 창출을 위한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며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해당 업체만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