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구 1500만 시대…은행권 '펫코노미'로 신시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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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구 1500만 시대…은행권 '펫코노미'로 신시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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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카드・신탁・생활플랫폼 등 상품 다양화
반려동물 양육가구의 증가로 은행권에서도 펫코노미(petconomy) 금융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점차 확대되면서 은행권도 먹거리 선점을 위해 펫코노미(Pet+Economy)에 주목하고 있다. 은행권은 반려인구 1500만 시대에 맞춰 예・적금 등 수신 상품을 비롯해 신탁, 생활 플랫폼 등 자체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 4월 농림축산식품부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반려동물 양육률은 638만 가구(추정)이며 2019년 591만가구보다 47만 가구 증가했다. 인구 환산 시 1500만명에 육박한다. 국민의 4분의 1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펫 관련 산업도 확장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는 올해 국내 펫 관련 시장 규모가 19억4740만달러(약 2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의 월 고정 양육비는 평균 14만원가량이다. 더욱이 고급화가 진행되고 있어 산업 전망이 밝다.

이를 두고 은행권에서도 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들이 펼쳐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17년 반려동물 신탁상품 'KB펫코노미신탁'을 금융권 최초로 선보였다. 이어 지난 7월 반려동물의 양육을 위한 자산관리부터 상속까지 가능한 'KB반려행복신탁'을 출시했다.

또한 국민은행은 지난 8월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KB스타뱅킹에 반려동물의 종류, 생일, 몸무게 등을 등록할 수 있는 '반려동물 정보 등록 화면'을 신설했다. 등록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항공사 '하이에어'와 제주도행 반려동물 동반 전세기를 띄워 눈길을 끌었다.

신한은행도 '신한 쏠(SOL)' 내에 반려동물 대상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쏠 펫(SOL PET)'을 지난 16일 출시했다. 사용자들은 반려동물 커뮤니티 '펫스타픽'에서 반려동물의 일상과 양육 정보 등을 공유하고 용품 중고장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해당 플랫폼을 통해 쌓은 데이터로 보험, 적금, 펫푸드, 펫시팅 등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펫코노미로 확장하는 움직임은 지방은행에서도 볼 수 있다. 광주은행은 '멍이냥이카드' 신용・체크카드를 출시해 지난 7월 기준 발급 1만좌를 돌파했다. 반려동물의 사진을 카드에 넣어 발급할 수 있으며 동물용품샵과 동물병원 업종에서 10% 캐시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BNK부산은행도 지난해 5월 '펫적금'을 출시했으며 오는 12월 5일까지 이벤트를 실시한다. 해당 상품은 펫 다이어리 작성, 동물 등록증 제출, 펫 카드 이용 실적 등 우대금리 조건을 통해 연 최대 2.15%의 금리를 제공한다.

펫코노미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 트렌드에 맞춰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생명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서비스 확장이 제한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펫시장은 우상향하는 시장이지만 금융과 접목시킬 때 어디까지 한계가 넓어질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며 "보험이나 대출 상품의 경우 (양육자가) 못된 마음을 먹고 아프게 만든 다음 병원과 함께 악용할 수도 있다"라는 우려를 내비쳤다.

이어서 "수의사가 인정한 진단서를 활용하는 등 리스크를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면 금융도 같이 클 수 있지만 윤리적인 부분이 크기 때문에 위와 같은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수신 상품, 생활 연계 서비스 등 제한적으로 서비스가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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