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블로거가 직접 잰 서울 시내의 방사선량이 자연 방사선량의 4배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해 논란이 예상된다.
21일 국민일보 쿠키뉴스에 따르면 블로거 백철준 씨는 20일 오후 1시 20분경 서울 구로동 방사선량을 직접 측정한 결과 1154nSv/h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자연상태의 방사선량은 50~300nSv/h으로 이번에 측정된 수치는 이에 비해 4배 정도의 수치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자연상태의 방사선량을 기준으로 평균값에서 100nSv(나노시버트) 초과시 '주의준위'를, 1μSv(마이크로시버트·1000nSv) 이상에서 '경고준위', 1mSv(밀리시버트·100만NSv) 이상에서는 '비상준위'를 발령하도록 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백씨가 측정한 방사선량은 '경고준위'에 해당된다.
백씨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서울은 평균 110nSv/h로 전국에서 제일 방사능 수치가 낮은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잘못된 생각으로 판명됐다"며 "21일 오전 5시 재측정에서도 300nSv/h를 웃도는 방사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인체에 유해한 수준의 방사선 피폭량을 1Sv(100만μSv)로 판단하고 있어, 1000nSv 정도로는 인체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일본 도쿄에서도 방사선량 수치를 일부러 낮게 조작한다고 들었는데 설마 우리나라도 그런 건 아니겠지요", "자꾸만 안전하다고 하니까 더 의심이 간다", "정말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이다", "앞으로도 종종 직접 방사선량을 재줬으면 좋겠다. 이젠 아무도 못 믿겠다"라는 등 불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컨슈머타임스 강윤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