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이 하산 도중 크레바스에 빠져 실종됐다.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은 지난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홍빈 대장이 정상 등정 이후 하산 과정에서 실종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라며 "현지에 있던 해외 등반대가 구조에 나섰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김 대장은 현지시간 18일 오후 4시 58분(한국 시각 오후 8시 58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산맥 제3 고봉인 브로드피크(8047m)를 등정했다. 그는 정상 등정 뒤 하산 과정에서 조난을 당했다.
김 대장은 현지시간 19일 0시께 해발 7900ｍ 부근에서 크레바스를 통과하다 조난된 뒤 현지시간 오전 9시 58분께 위성 전화로 구조 요청을 보냈다. 캠프4에 대기하던 러시아 등반대가 현지시간 오전 11시쯤 조난 현장에 도착해 구조 작업을 펼쳤지만 끝내 실패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그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박용진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홍빈 대장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기원한다. 장애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장애인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한 불굴의 의지를 가진 분"이라며 "그 투혼으로 반드시 무사히 돌아오시기를 많은 국민들과 함께 기원한다"고 적었다.
이용빈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광주의 자랑이자 대한민국의 희망 대장이었던 김홍빈 산악대장이 하산 도중 실종이라는 비보를 전해 듣고 눈앞이 깜깜해지고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히말라야도 한밤중"이라며 "추위와 싸우고 있을 친구에게 해줄 수 있는 게 기도밖에 없어 너무 안타깝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