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카드사들이 여름휴가 이벤트 대신 '홈루덴스족' 공략에 나섰다. 홈루덴스족이란 집을 뜻하는 '홈(Home)'과 '놀이'를 뜻하는 루덴스(Ludens)를 합친 말로, 자신의 주거공간에서 휴가를 즐기는 이들을 가리킨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는 지난 12일 기준 엿새째 1000명을 돌파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또 이날부터 2주간 수도권 거리두기 조치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6시 이후 사적모임은 2명까지 허용된다.
이에 올여름 휴가를 떠나는 이들이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최근 남녀 직장인 775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계획'을 주제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여름휴가를 간다'고 답한 직장인은 42.2%에 불과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조사와 비교해 27.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그간 7~8월은 카드사에게도 성수기였다. 휴가철 여행, 쇼핑 등으로 카드 사용량이 늘면 카드수수료 수입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카드사들은 워터파크나 해수욕장 관련 할인 혜택을 철회하고 온라인 프로모션에 집중할 예정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과 확진자 감소세 등으로 여름휴가를 떠나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었다"며 "현재는 확진자가 급증해 휴가 프로모션을 강행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선착순 3만명을 대상으로 비자(VISA) 브랜드 현대카드 이용 시 최대 20달러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NH농협카드도 같은 기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VISA 브랜드 농협카드를 통해 50달러 이상 구매하면 15달러 인하해준다.
우리카드와 신한카드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프로모션 코드를 입력 후 50달러 이상 구매하면 7달러를 할인해준다. KB국민카드는 35달러 이상 구매 시 5달러, 하나카드는 100달러 이상 결제 시 10달러가 할인된다.
하나카드는 명품족을 위한 해외 직구 혜택도 제공한다. 해외 유명 백화점 온라인몰에서 하나카드로 결제시 15% 하나머니 캐시백, 최대 100만원 무료 직구 보험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는 SK브로드밴드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OCEAN Edition(오션 에디션) 롯데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로 B tv 이용요금을 자동납부하면 프리미엄 월정액 상품 중 하나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대상 상품은 OCEAN(영화), 슈퍼키즈클럽(교육), 지상파(방송), CJ ENM(방송)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은 소비자들이 집에서도 카드를 이용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여러 혜택을 마련했다. 다만 여행지에서 사용하는 만큼의 소비에는 못 미칠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4차 대유행으로 카드소비 전체가 다시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어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회복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