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이르면 다음달 말부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자가격리 없이 사이판(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으로 단체여행을 갈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3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사이판과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시행 합의문 서명식을 연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관리에 대한 신뢰가 확보된 국가간 격리를 면제해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합의는 지난 6일 정부가 트래블 버블 추진 방안을 발표한 뒤 방역 신뢰국과 맺는 첫 협정이다.
양국간 합의내용에 따르면 여행객은 양국 국적자나 그 외국인 가족으로 자국 보건당국이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14일이 지나야 한다. 양국 보건당국이 승인한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 아스트라제네카로 동일하다.
또 자국 보건당국에서 발급한 예방접종 증명서와 출발 전 72시간 이내 코로나19 검사 음성확인서를 소지해야 한다. 예방접종증명서는 양국 모두 적용되는 종이증명서나 한국에서만 인정되는 전자예방접종증명(질병관리청 쿠브(COOV)) 앱으로 확인 가능하다.
현지 도착 당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지정된 호텔 객실 내에서 대기한 뒤 음성확인이 되면 본격적인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여행 기간 방역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여행사를 통한 단체여행객만 허용된다. 호텔에는 백신접종을 완료한 직원만 배치되며, 수용인원은 최대 75%로 제한된다. 엘리베이터는 4인 이상 탑승이 금지된다.
여행 중 양성 판정이 나오면 전담 치료시설로 즉시 격리돼 치료를 받게 된다. 사이판 현지에는 86개 침상, 151개 응급 입원실, 50여개 집중치료실 등이 있으며 치료비용은 전액 무료 지원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은 방역 신뢰 국가를 대상으로 한다"며 "사전 합의에 따라 방역조치가 완료된 일정만 여행이 가능해 방역수칙만 잘 준수한다면 감염 우려는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