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시장 대어로 꼽히는 게임 개발 회사 크래프톤(대표이사 김창한)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크래프톤은 특히 공모주 중복 청약을 위한 마지막 대어로 떠오르면서 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크래프톤은 게임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딥러닝과 엔터테인먼트 등 새로운 분야의 사업을 발굴하며 기술 기업으로서 강점도 발휘하고 있다. 대표작인 펍지 스튜디오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출시 이후 '가장 빠르게 1억 달러 수익을 올린 스팀 얼리액세스 게임' 등 기네스북 세계 기록 7개 부문에 등재되는 기록을 세웠고, 현재까지 7000만장 이상(PC, 콘솔 포함)의 판매고를 올리며 글로벌 인기 IP로 자리 잡았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으로 메이저 게임사 반열에 올랐다.
올해 출시 예정인 '배틀그라운드: NEW STATE'는 펍지 스튜디오가 배틀그라운드를 기반으로 개발한 모바일 게임으로, 구글플레이 단일마켓기준 사전 예약자 수가 43일 만에 1000만 명(중국, 인도, 베트남 제외)을 넘었다. 또 메신저 앱 '비트윈' 인수, AI 스타트업 보이저엑스와 협업 등 딥러닝, AI 분야에 대한 기술 투자 및 인력 확보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11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공동주관사는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이다.
크래프톤의 기업가치는 25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기작 배틀그라운드에 매출이 편중된 점과 장외 시장에서의 주가 급등은 부담요인으로 지목된다. 크래프톤은 14일 현재 장외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거래소 비상장에서 55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크래프톤의 2020년의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1조6천704억원, 영업이익 7천739억원, 당기순이익 5천56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3.6%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5.4%, 99.5%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4610억원, 영업이익 2272억원, 당기순이익 1940억원, 영업이익률은 49.3%를 기록했다.
크래프톤의 실적 중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중심의 모바일게임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온라인은 15.9%, 콘솔은 1.7%에 불과하다. 배틀그라운드라는 초흥행작 한 편이 회사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데다 차기작으로 내놓은 엘리온 등이 인기를 얻지 못하면서 크래프톤이 '원히트원더'로 남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크래프톤의 경우 여러 증권사를 통한 공모주 중복청약이 법적으로 금지되기 직전에 중복청약이 가능한 IPO 대어가 됐다. 금융당국은 오는 20일부터 복수의 증권사를 통해 청약하는 공모주 중복 청약을 금지했다. 증권사들은 공모주 배정시 한국증권금융 시스템을 통해 투자자들의 중복 청약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다만 20일 이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예비 상장기업에 대해선 중복 청약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1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일반 공모주에 청약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은 증권사별로 중복청약을 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만약 20조~30조의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크래프톤이 중복 청약 막차를 타게 된 만큼 역대급 증거금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